명상의 글과 사진 272

시작과 끝

이른 아침 먼 산을 보면 안개 속 산등선이 겹겹이 겹쳐 멋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하나의 산줄기 안에는 얼마나 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살고 있을까요? 그리고 산과 산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집들과 밭이 있을까요? 이렇게 멀리 떨어져 보면 그저 멋진 하나의 풍경인데 말이지요. 오래만에 맑은 하늘과 구름을 봅니다. 이곳저곳 젖고 습기찬 물건들을 꺼내어 씻고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어요. 비를 잔뜩 맞고 난 후 물건들은 아무리 씻고 말려도 처음처럼 복구되기가 쉽지가 않아요. 세상의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좋고 싫음을 마음 속에 담으면 그것을 다시 처음처럼 복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말이지요. 식물들을 보면 줄기를 뻗고 많은 잎과 꽃을 피우며 스스로를 풍성하게 키워나가요. 전체의 모습을 보면 아무리 큰 식물도 작은 식..

같은 생명체

아침에 잠시 맑은 하늘이 보이더니 다시 비가 내리네요. ./././././././ 비로 약해진 땅에 태풍까지 올라온다니 참 걱정되는 마음입니다. 큰 피해없이 태풍이 지나가야 할 텐데요. 승지원에 핀 달맞이꽃이에요. 달맞이꽃이 자연스럽게 밭을 이루어 올해는 키가 2m도 넘게 자라고 있어요. 달맞이꽃씨는 크기가 정말 작아요. 그렇게 작은 씨에서 이렇게 큰 식물이 자란다는 것이 참 대단하게 느껴져요. 강한 비에 쓰러진 꽃들도 굴하지 않고 고개를 들며 꽃을 피우네요. 튼튼해 보이는 굵은 줄기보다 아주 작은 씨앗이 사실은 더 강할 수도 있겠지요. 맥문동 꽃이 봉오리를 맺고 있어요. 잎은 마치 난처럼 보이고 꽃대와 꽃이 모두 보랏빛을 띄며 자라요. 맥문동은 뿌리를 한약재로 사용하고 특히 폐, 기관지, 심장기능의 향..

서로를 위한 마음

많은 비로 지역마다 피해가 참 큽니다. 비가 기다려질 때도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비가 그쳐주길 바라는 마음 모두가 같겠지요. 힘든 시간, 어려운 시기 나보다 상대를 먼저 위하는 마음이 모인다면 조금은 덜 힘들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피해가 더이상 많이 커지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녹음이 우거진 산 중에 큰 나무를 만드는 것은 건강한 씨앗 하나 나뭇가지에 달린 수없이 많은 잎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건강한 씨앗 하나 계절이 바뀌어 잎들을 다 떨어뜨리고 결국 남는 것은 씨앗 하나 나뭇가지, 나뭇잎, 열매... 모두 사라져도 남아있는 씨앗 하나 그 모든 것은 더욱 건강한 씨앗을 위한 생 텃밭에 심어둔 콩이며 호박도 꽤 크게 자랐어요. 계속 비가 많이 와서 호박은 조금 일찍 따 놓았어요. 조금씩..

진실함의 힘

진리는 변하지 않는 것 그렇게 때문에 진리입니다. 우리의 삶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날씨가 변하듯이 말이지요. ◇△□○▽ 그 중 변치 않는 영원한 삶의 가치를 찾는 것이 우리 생의 숙제가 아닐까요? 블로그 친구님들~ 오늘도 활기차게 하루 시작하셨지요~? ^^ 마당에 상사화가 하나둘씩 피고 있어요. 이른 봄, 잎이 길다랗게 무리지어 피었다가 사그라들면 꽃대가 길게 올라가서 꽃봉오리를 만들고 꽃을 피워요. 이렇게 잎과 꽃이 한번도 만나지 못해서 '상사화'에요 ♥♥♥ 꽃도 잎도 보이는 모습만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요? 멀리 내다보는 시야를 가졌다면 지금의 어려움보다 그 너머에 있는 행복이 보입니다. 깊이 들여다보는 시야를 가졌다면 행복은 누구에 의해서도 아닌 스스로 만드는 것임을 압니다. 한..

다양한 삶의 방식, 진짜의 마음

비가 오는 날이 계속되네요. ./././././././ 블로그 친구님들~ 비 피해가 있는 지역들이 전해지는데 계신 곳은 다들 괜찮으신가요? 무더위가 이어지는 때는 더위로 힘들고, 장마가 이어지는 때는 습기로 힘들고, 날씨가 바뀔 때마다 좋은 면이 있는가하면 힘든 상황도 많이 나타나지요. 수시로 바뀌는 환경에 내 마음이 좌지우지 되기보다는 내가 환경에 잘 적응해나가는 것도 날씨의 변화를 잘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_^ 지난 주말에는 승지원 뒷밭에 자란 박하와 깻잎을 잘랐어요. ♠♣ 박하는 양이 많아서 장마철에 말리기가 여의치 않아 즙으로 내리기로 하고, 깻잎은 말려서 가루로 만들었어요. ∴∵∴∵∴∵∴∵∴∵∴ 일을 할 때 우리는 익숙한 방법이 먼저 떠오르지만 해오던 방법만을 고수하다보면 ..

씨앗, 끝과 새로운 시작

씨앗을 심습니다. 물을 줄 때 거름을 줄 때 잡초를 뽑아줄 때... 씨를 뿌린 사람은 모든 적절한 때를 알아야 합니다. 씨앗이 싹을 틔워 자리를 잘 잡으면 해가 뜨거워도 비가 많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그 식물은 스스로 잘 이겨내고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마당에 핀 빨간 덩굴장미가 무리를 이루며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고 있어요. ♥ 빨리 핀 꽃무리가 지고 또 다른 꽃무리가 뒤를 따라 만개하고 있어요. 개울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비비추에요.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비비추는 '하늘이 내린 인연' 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요. ♠ 길을 걷다가 문득 감사함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밥을 먹다가 그릇에 담긴 깨우침을 깨어서 볼 수 있다면... 차를 타다가 물건을 사다가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인연을 알아볼 수 ..

착한 마음으로

비가 내리는 날이 이어지네요. 블로그 친구님들~ 비 피해는 없으셨나요? 지구촌 곳곳에 여러가지 환경의 변화가 있어 보입니다. 주어진 환경의 변화야 받아들여야 할 일이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스스로 재난을 자처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너무 많은 파괴와 오염이 일어났어요. 사람의 시선에만 머무르지 말고 하늘의 시선, 땅의 시선, 동물의 시선, 식물의 시선... 모두의 시선으로 환경을 본다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발전이 만들어지겠지요. 주황색 원추리꽃에 까만 나비가 앉았어요. 바위에 앉았으면 잘 안보일텐데 자신과 다른 색에 앉으니 까만 색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네요. 나와는 성향이 정반대인 사람이 곁에 있다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나를 더 빛내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

보이지 않는 세상

화창한 날씨에 햇빛이 뜨거운 낮 장마시기에는 햇빛이 강한 날이 기다려지기도 하지요. 물기를 머금고 햇빛을 받은 나무들은 최대한 줄기를 뻗고 잎을 쫙~펴면서 커가고 있습니다. ♠♠♠♠♠ 나무는 성장하면서 키만 크는 게 아니에요. 나무 기둥의 껍질을 벗어가며, 줄기의 가지를 치며, 잎을 많이 만들어가며 성장하지요. 흙의 양분을 흡수하며, 바람의 흔들림을 겪어가며, 새들의 의자역할도 해가면서, 크게 넓게 그리고 더 튼튼하게 성장합니다. 무더운 여름 날, 그 나무 아래 그늘은 많은 사람들이 쉬었다가 갈 수 있는 쉼터가 되겠지요. ▲▲▲ 호국인촌에 단골로 오는 새, 할미새입니다. 사뿐사뿐~ 다다다다~ 걸으면서 마당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지요. ↔ 지붕 위에서 마당으로 쭈~욱~ 날았다가 ↘ 또 다다다다~ 걸어갔다가..

생명체, 존재의 이유

월요일입니다. 한주의 시작 어떠셨나요? 산과 밭에 식물들이 꽃잎을 떨어뜨리고, 씨앗을 퍼트리려고 하고 있네요. ♣∴∵∴∵∴∵∴∵∴∵∴∵ 시계나 달력을 보는 것보다 식물들의 그런 과정들을 보면 시간이 흐르고 있구나~하는 것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마당 산쪽에 피어있던 봉삼(백선피)꽃이 지고 올해는 봉삼을 씨앗을 뿌리려고 준비했어요. 별모양 씨껍질을 말리니 껍질이 벌어지면서 반짝반짝한 씨가 떨어지는데 껍질과 씨에서 풍겨나오는 향이 참 좋아요~ 씨앗을 받아서 앞마당과 옆길에 쭉 뿌려주고 향이 좋은 껍질은 유리병에 꽂아서 화병을 만들었어요. ★∴∵∴∵∴∵∴ ☆☆☆☆☆☆☆ 봄부터 분홍색 꽃을 피우며 눈을 즐겁게 해주던 봉삼이 씨앗을 만들고 껍질까지, 사람에게 쓸모가 많아요~ 그리고 봉삼뿌리는 약으로 우리 ..

진실, 바르고 당당함

안녕하세요~ 장마에 비 피해는 없으신가요? 어떤 곳은 비 덕분에 덕을 보고, 어떤 곳은 비 때문에 피해를 입고 그런 것이 또 우리 삶의 한 형태이겠지요. 하지만 덕을 보든 피해를 입든 모두 선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은 내 삶을 좋게 만들어가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거에요. 오후가 되면 백로가 개울가로 날아들어 잠시 쉬었다가 가요. 어떤 날은 나무 위에 앉아있기도 하고요. 가느다란 나뭇가지 끝에 저 큰 새가 어떻게 앉아있나 싶기도 합니다. 날개를 쫙 펴고 비상하듯 날아오를 때 저의 마음도 같이 비상하네요~▲▲▲ 소나무에 빗방울이 투명구슬처럼 조롱조롱 매달려 있어요. 맑은 물일수록 위에서 흐르고 아무 것도 담겨있지 않은 그야말로 순수한 물이지요. 우리도 마음 속에 아무 것도 담지 말고 순수하고 맑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