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신인촌 일기

시작과 끝

호국영인 2020. 8. 17. 10:22

이른 아침 먼 산을 보면

안개 속 산등선이 겹겹이 겹쳐

멋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하나의 산줄기 안에는 얼마나 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살고 있을까요?

그리고 산과 산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집들과 밭이 있을까요?

 

이렇게 멀리 떨어져 보면 그저 멋진 하나의 풍경인데 말이지요.

 

 

 

오래만에 맑은 하늘과 구름을 봅니다.

이곳저곳 젖고 습기찬 물건들을 꺼내어 씻고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어요.

 

비를 잔뜩 맞고 난 후 물건들은

아무리 씻고 말려도

처음처럼 복구되기가 쉽지가 않아요.

 

세상의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좋고 싫음을 마음 속에 담으면

그것을 다시 처음처럼 복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말이지요.

 

 

 

 

 

 

식물들을 보면 줄기를 뻗고 많은 잎과 꽃을 피우며

스스로를 풍성하게 키워나가요.

 

전체의 모습을 보면

아무리 큰 식물도 작은 식물도

하나의 근원, 씨앗에서 자라나지요.

식물이 만개했을 때

씨앗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하나에서 퍼져서 다시 하나로 이어지는...

 

태어나면 죽고

만들어진 것은 부서지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요.

그러한 불변의 원칙 속에

우리의 삶도 속해있겠지요.

 

시작과 끝을 같이 바라보는 삶을 산다면

한걸음 더 나은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20. 8. 17  昊國人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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