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심습니다.
물을 줄 때
거름을 줄 때
잡초를 뽑아줄 때...
씨를 뿌린 사람은
모든 적절한 때를 알아야 합니다.
씨앗이 싹을 틔워 자리를 잘 잡으면
해가 뜨거워도
비가 많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그 식물은 스스로 잘 이겨내고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마당에 핀 빨간 덩굴장미가
무리를 이루며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고 있어요. ♥
빨리 핀 꽃무리가 지고
또 다른 꽃무리가 뒤를 따라 만개하고 있어요.
개울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비비추에요.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비비추는
'하늘이 내린 인연' 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요. ♠
길을 걷다가
문득 감사함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밥을 먹다가
그릇에 담긴 깨우침을
깨어서 볼 수 있다면...
차를 타다가
물건을 사다가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인연을
알아볼 수 있다면...
귀한 것들이
이 순간에도 다가오고 있음을...
개울가 가장자리 돌틈 사이로
씀바귀꽃이 예쁘게 피어있어요.
넓은 마당에 햇빛을 받으며 피어있는 씀바귀꽃도
돌틈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피어있는 씀바귀꽃도
길 가장자리 발길에 채이며 피어있는 씀바귀꽃도
모두 다 연노랑색 예쁜 꽃을 보여주지요.
◎◎◎
매발톱 꽃씨가 이제 바람에 흔들려
씨앗을 날릴 일만 남았네요.
∴∵∴∵∴∵∴
씨앗이 떨어져 땅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꽃을 피우고
꽃잎을 떨구고 씨앗을 퍼뜨리지요.
식물의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모두가 다른 일생들을
치열하게 살아가겠지만
우리가 볼 때는 참 단순하게 보이지요. ♠
햇빛이 강한 날
뒷마당 원추리꽃들과 덩쿨잎들이
햇빛을 원없이 받고 있네요. ★♠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참 많지요.
온도, 공기, 바람...
오히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의 힘은
훨씬 더 크답니다.
밭에 머위잎과 곤드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먹어도 먹어도 계속 자라나는 화수분 같아요.
우물의 물도 퍼내면 퍼낼수록 더욱 맑은 물을 마실 수가 있듯이
우리의 마음도 비우면 비울수록 더욱 풍족하게 채워질거에요. ○●
벌레나 곤충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섬세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요.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생명체의 신비로움을 흉내낼 수는 없을거에요. ★
신이 보았을 때
사람도 아름다운 생명체이겠지요.
달맞이꽃이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밤에 달을 보며 꽃을 피우지요.
작년에는 달맞이 기름을 짜서
함께 나누어 먹었어요.
달맞이꽃은 꽃도 씨앗도 뿌리도
전부 사람에게 참 유용하게 쓰여요.
올해는 달맞이꽃으로 꽃차를 만들어볼까해요.
●●●●●
마당 돌담 아래로 흰색 봉숭아꽃이 제일 먼저 피었네요.
봉숭아꽃을 보면 왠지 모르게 정겹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시골에 있으면서도 시골에 온 느낌이랄까요~
하얀 줄기의 봉숭아는 흰색꽃을
붉은 줄기의 봉숭아는 빨간꽃을
붉다가 하얀 줄기의 봉숭아는 분홍꽃을 피우지요.
♩♬~●●○●●○♪~
햇빛이 비추는 오후
습했던 곳곳에 바람이 들고
눅눅했던 빨래들이 바삭거리고
젖어있어 무거웠던 것들을 날려보낼 시간
우리 마음 속에 묵혀져 있던 것들도
이 햇빛에 이 바람에 다 날아가도록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다 꺼내놓으세요.
그리고 가벼운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2020. 7. 20 昊國人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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