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신인촌 일기

씨앗, 끝과 새로운 시작

호국영인 2020. 7. 20. 21:34

 

씨앗을 심습니다.

물을 줄 때

거름을 줄 때

잡초를 뽑아줄 때...

 

씨를 뿌린 사람은

모든 적절한 때를 알아야 합니다.

 

씨앗이 싹을 틔워 자리를 잘 잡으면

해가 뜨거워도

비가 많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그 식물은 스스로 잘 이겨내고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마당에 핀 빨간 덩굴장미가 

무리를 이루며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고 있어요.

빨리 핀 꽃무리가 지고

또 다른 꽃무리가 뒤를 따라 만개하고 있어요.

 

 

 

개울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비비추에요.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비비추는

'하늘이 내린 인연' 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어요.

 


 

길을 걷다가

문득 감사함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밥을 먹다가

그릇에 담긴 깨우침을

깨어서 볼 수 있다면...

 

차를 타다가

물건을 사다가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인연을

알아볼 수 있다면...

 

귀한 것들이

이 순간에도 다가오고 있음을...

 

 


 

개울가 가장자리 돌틈 사이로

씀바귀꽃이 예쁘게 피어있어요.

넓은 마당에 햇빛을 받으며 피어있는 씀바귀꽃도

돌틈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피어있는 씀바귀꽃도

길 가장자리 발길에 채이며 피어있는 씀바귀꽃도

모두 다 연노랑색 예쁜 꽃을 보여주지요.

 

 

 

매발톱 꽃씨가 이제 바람에 흔들려

씨앗을 날릴 일만 남았네요.

∴∵∴∵∴∵

 

씨앗이 떨어져 땅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나 꽃을 피우고

꽃잎을 떨구고 씨앗을 퍼뜨리지요.

 

식물의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모두가 다른 일생들을

치열하게 살아가겠지만

우리가 볼 때는 참 단순하게 보이지요.

 

 

 

 

햇빛이 강한 날

뒷마당 원추리꽃들과 덩쿨잎들이

햇빛을 원없이 받고 있네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참 많지요.

온도, 공기, 바람...

오히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의 힘은

훨씬 더 크답니다.

 

 

 

 

밭에 머위잎과 곤드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먹어도 먹어도 계속 자라나는 화수분 같아요.

 

우물의 물도 퍼내면 퍼낼수록 더욱 맑은 물을 마실 수가 있듯이

우리의 마음도 비우면 비울수록 더욱 풍족하게 채워질거에요. ○●

 

 

 

 

벌레나 곤충을 자세히 보고 있으면

섬세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요.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전해도

생명체의 신비로움을 흉내낼 수는 없을거에요.

신이 보았을 때

사람도 아름다운 생명체이겠지요.

 

 

 

 

달맞이꽃이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밤에 달을 보며 꽃을 피우지요.

작년에는 달맞이 기름을 짜서

함께 나누어 먹었어요.

달맞이꽃은 꽃도 씨앗도 뿌리도

전부 사람에게 참 유용하게 쓰여요.

올해는 달맞이꽃으로 꽃차를 만들어볼까해요.

●●●●●

 

 

 

 

마당 돌담 아래로 흰색 봉숭아꽃이 제일 먼저 피었네요.

봉숭아꽃을 보면 왠지 모르게 정겹고 마음이 편안해져요.

시골에 있으면서도 시골에 온 느낌이랄까요~

하얀 줄기의 봉숭아는 흰색꽃을

붉은 줄기의 봉숭아는 빨간꽃을

붉다가 하얀 줄기의 봉숭아는 분홍꽃을 피우지요.

♩♬~♪~

 

 

 

 

햇빛이 비추는 오후

습했던 곳곳에 바람이 들고

눅눅했던 빨래들이 바삭거리고

젖어있어 무거웠던 것들을 날려보낼 시간

 

우리 마음 속에 묵혀져 있던 것들도

이 햇빛에 이 바람에 다 날아가도록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다 꺼내놓으세요.

 

그리고 가벼운 하루 보내시기 바래요.

 

 

 

 

 

2020. 7. 20  昊國人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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