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신인촌 일기

생명체, 존재의 이유

호국영인 2020. 7. 6. 15:06

 

월요일입니다. 한주의 시작 어떠셨나요?

산과 밭에 식물들이 꽃잎을 떨어뜨리고,

씨앗을 퍼트리려고 하고 있네요.

∴∵∴∵∴∵∴∵∴∵∴∵

 

시계나 달력을 보는 것보다

식물들의 그런 과정들을 보면

시간이 흐르고 있구나~하는 것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마당 산쪽에 피어있던 봉삼(백선피)꽃이 지고

올해는 봉삼을 씨앗을 뿌리려고 준비했어요.

별모양 씨껍질을 말리니 껍질이 벌어지면서

반짝반짝한 씨가 떨어지는데 껍질과 씨에서 풍겨나오는 향이 참 좋아요~

씨앗을 받아서  앞마당과 옆길에 쭉 뿌려주고

향이 좋은 껍질은 유리병에 꽂아서 화병을 만들었어요.

∴∵∴∵∴∵

 

 봄부터 분홍색 꽃을 피우며 눈을 즐겁게 해주던 봉삼이

씨앗을 만들고 껍질까지,

사람에게 쓸모가 많아요~

그리고 봉삼뿌리는 약으로 우리 건강을 챙겨주겠지요.

 

사람도 이곳저곳에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든 크든 이로움을 주고,

나의 모든 것을 세상에 다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가진다면

그것은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거에요.

 

 

 

 산등성이에 있는 다래나무가 풍~성~하게 자라있어요.

왠지 다래덤불 안에서 무지개빛이 번져나오는 것 같지요~?

((((((( )))))))

 

 

 

밭 가운데 홀로 서 있는 익모초에요. ^^

올해는 승지원에 익모초가 많이 자라서

줄기는 줄기대로, 잎은 잎대로 잘라서 잘 말렸어요.

 

익모초는 부인과 질환에 아주 효과가 크지요.

맛이 쓴 것은 열을 올려주는 성질이 있는데,

아주 많이 쓴 것은 오히려 열을 내려준다고 해요.

그래서 손발, 그리고 아랫배로 열을 내려주어 여성에게도 좋고,

더위를 먹었을 때도 가슴의 화기를 내려주는 효과가 있어요.↓↓↓

 

 

입에 쓴 것은 몸에 좋고,

입에 단 것은 몸을 해치지요.

듣기 싫은 말은 나의 정신을 깨우고,

듣기 좋은 말은 나의 정신을 흐리게 만듭니다.

 

당장의 좋을 것을 취하려다보면

더 큰 것을 잃을 때가 종종 있어요.

진짜 나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면

크게 후회할 일이 줄어들겠지요.

 

 

지난 봄, 민들레 밭을 이뤘던 돌마당에

민들레 2세들이 싹을 틔우고 있네요.

돌 하나에 민들레 잎 하나

올해는 민들레 김장을 하게 되겠군요.

 

 

 

매미가 여름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려주는 듯

여기저기서 울음소리를 내네요.

식물이나, 곤충이나, 동물이나, 사람이나, 한 일생을 살다가 죽어요.

하루살이는 하루가 일생이고,

동물은 십여년, 사람은 70~80년을 살아요.

지금은 문명의 발달로 조금 더 연장되었지요~

 

생명체의 일생의 길이를 길다짧다 할 수는 없겠지요.

모든 시간은 다 상대적인 느낌일 뿐이니까요.

지나고 나면 힘든 시간은 길게, 즐거운 시간은 짧게,

그렇게 느낌으로만 남아있어요.

우리의 일생도 길다면 길지만 또 짧다면 엄청나게 짧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에게 주어진 그 일생의 기회를 낭비하지 말고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한 시간으로 보내야겠지요.

 

 

 

 

 어수리의 씨앗이에요.

어수리 잎은 올해 봄에 처음으로 나물로 무쳐 먹어보았는데,

맛이 꽤 좋아서 씨를 조금 받아보려고 해요.

한 포기에서 자란 씨앗이 이렇게나 많아요.

어수리꽃도 하얗고 화사하게 예뻤는데

씨앗도 마치 꽃다발처럼 탐스럽네요.

 

 

 

개울가 주황색 원추리 꽃이 하나둘씩 피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개울가 아래로 내려가 보았더니

바위 주변으로 작은 다슬기들이 셀 수도 없이 많이 나와있네요.

이곳은 다슬기들이 많아서 밤이 되면 반딧불이가 많이 반짝여요.

반딧불이의 유충의 먹이가 다슬기지요.

깜깜한 밤에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빛을 보면

왠지 모닥불을 피워야될 것 같아요.  ..

 

 

 

그 앞쪽에는 개울 옆에 산수국이 피어있어요.

산수국의 꽃말은 '변하기 쉬운 마음' 이에요.

아마도 산수국 꽃잎의 색이 토양에 따라 변하기 때문일 거에요.

토양이 산성을 띌수록 꽃잎이 파란색이고,

알칼리성으로 갈수록 분홍색이 되지요.

 

그리고 산수국의 또 한가지 특징은

가운데의 꽃잎이 너무 작아서, 옆으로 가짜 꽃을 피운다는 거에요.

가짜 꽃으로 벌이나 나비를 불러오지요. ·····

 

사람도 사람마다 삶의 형태가 다르듯이

식물들도 살아가는 방식이 참 다양하지요~~

 

 

 

 

작년에 밭에 방울토마토를 심었었는데

많이 열리는 것에 비해 낮과 밤 기온차 때문인지

껍질이 질겨서 올해는 모종 두개만 심었어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심어둔 토마토가 잘 자라지를 못하고,

열매를 맺는 것도 힘겨워 보이네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생명체라면 전부가 느끼고 표현하는데,

사람은 말을 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함부로 할 때가 있어요.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이롭다고 하고,

방해가 되면 해롭다고 하지요.

 

하지만 모든 생명체는 존재의 이유가 있고,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어요.

사람이 그러하듯이 말이지요.

오늘부터 방울토마토에 정성스러운 손길을 주어야겠어요.

 

 

 

 

 

 

블로그 친구님들~

오늘 하루도 모든 것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하루, 같이 보내보아요~~^_^

 

 

 

 

2020. 07. 06  昊國人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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