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글과 사진 272

소나무처럼

며칠 전 비가 한차례 내리고나니 그 많던 단풍도 다 지고 이제 겨울을 실감하게 되네요. 겨울은 식물들도 다 잠들고 동물들도 웅크리고 있는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롭게 다가오는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기대감을 품고 있는 계절이 아닌가 싶어요. 배추 시래기가 얼었다 녹았다 하며 추운 겨울 후~후~ 불어가며 먹을 뜨끈한 국물을 생각나게 만드네요. 속은 속대로, 겉은 겉대로 배추는 참 알차고 버릴 게 없는 먹거리지요. 겨울에 보는 산과 나무들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나뭇잎이 빼곡하게 있을 때는 산 위쪽 나무들이 잘 보이지 않지만, 나뭇잎이 다 지고나서는 저 멀리에 있는 나무들까지 훤히 다 잘 보이지요. 나무가 나뭇잎을 다 떨구고 최대한 가볍게 겨울을 준비하듯 우리도 삶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따뜻한 겨울맞이

아침 날씨가 많이 푹하더니 오랜만에 비가 오네요~ ./././././ 블로그 친구님들~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지난 주만 해도 단풍이 어찌나 예쁘게 물들어가는지요.★ 늘 다니던 길목에, 그리고 뒷산에 같은 자리에 있던 나무들이 색을 내며 물들어가니 새삼 다시 보고 또 보게 되요. 눈에 잘 띄지 않아도 화려하게 드러나도 결국 같은 나무이지요. ♠♠ 바람이 세게 한차례 불고나니 은행잎이 다 떨어지고 은행이 댕글댕글 매달려 있어요. 은행을 보니 작년에 비해 올해는 굵직한게 한겨울에 난로 위에 구워서 소금 살짝 찍어먹는 맛이 생각나네요. 올 봄에 개나리를 꺾꽂이 해서 승지원 개울가 쪽으로 쭈욱 심어뒀었는데 이렇게나 잘 자라고 있어요. 내년 봄에 승지원 가쪽으로 노란 풍경이 펼쳐지겠네요. ♣♣♣♣♣ 올..

김장 나누기

이번 주말에는 김장을 했어요. 지인을 통해서 아주 좋은 고랭지 배추와 무를 샀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김장을 조금 서두르게 됐네요. 올해는 김장을 넉넉히 해서 지인들과 함께 나누어 먹기로 했어요. 배추가 크고 속이 꽉 차서 양껏 나누어 먹을 수 있겠어요. ♣♣♣ 배추 200포기가 숨죽어 있는 모습입니다. 배추가 깨끗해서 버릴 것도 없이 다 먹게 되겠어요. 절이는 과정이 만만치 않지만 배추가 새초롬하게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여러 분들이 오셔서 함께 김치 속을 만들고 버무렸어요. 올해 김치는 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 익을수록 시원해지게 담기로 의견이 일치됐네요~♠ 마당 앞에 묻어둔 장독에 겨우내 양식을 넣었어요. 보기보다 장독에 김치가 쑥쑥 많이도 들어가요~ 속 꽉 찬 장독..

깊어가는 가을

깊어가는 가을~★ 노랗게 빨갛게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산을 보니 마음이 함께 풍족해지는 느낌입니다. 블로그 친구님들~ 아름다운 시간 보내고 계시겠지요? ^^ 지난 번 승지원 공사 때 꽤 큰 칡이 나와서 잘 썰어 말려뒀지요. 쌀쌀해지는 날씨에 따뜻한 칡차~ 아주 좋잖아요. 칡은 처음 씹으면 쓴맛이 나고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요. 쓴맛도 단맛도 건강에는 아주 좋아요. 밭에 심어둔 야콘을 서리를 한번 맞고나서 수확했어요. 굵직하게 잘 자라줘서 기특한 생각이 들어요. 여름에는 잎을 말려서 가루로 요긴하게 사용했었는데 추워지니 이렇게 좋은 간식거리를 주네요. 야콘은 캐자마자 먹으면 맛이 덜하고 조금 수분이 빠지고나서 먹으면 아주 달짝지근한게 맛이 좋아요~★ 박하는 해마다 빼놓지 않고 수확하는 식물이에요. 올 봄..

승지원, 새로운 시작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블로그 친구님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 이곳도 벌써 하루가 다르게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떨어지고 있어요. 소백산과 양백산 사이에 자리한 여기는 다른 곳보다 찬 날씨가 더 성큼성큼 온답니다. ♠★♣ 지난 주에는 승지원 공사를 했어요. 지난 여름 많이 쏟아진 비 덕분에 승지원에 오르는 임시 다리 위로 개울물이 범람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노깡을 더 추가해서 다리 공사를 시작했답니다. 좋은 일이 있으려나요~ 공사 시작날 하늘에 뜬 무지개가 왠지 좋은 일들을 많이 가져다 줄 것 같은 기분이에요. ((((((())))))) 승지원 오르는 길, 비로 파헤쳐진 길을 돋우고 개울이 지나는 곳에 노깡을 몇 개 더 묻었어요. 이제 비가 많이 와도 노심초사하는 일은 없겠어요. ^_^ 승지원 터를..

안동 여행기

가을입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와 하늘하늘하게 핀 코스모스가 치열했던 지난 여름을 잊게 만들어주네요. 연휴기간 잠시 시간을 내어 안동 하회마을에 다녀왔어요. 고즈넉한 시골풍경이 한국적인 것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마을이더군요. 가을풍경 감상하세요~^^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지내기가 쉽지는 않아요.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툇마루와 구들을 사용하는 것도, 편리한 가전제품 옆에서 장독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는 않지요.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내 마음 안에 있는 중요한 것들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기본을 지키며 사는 삶이겠지요. 깊어가는 가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 가지시길 바래요.

어우러짐

안녕하세요~블로그 친구님들. 연이은 태풍에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오늘도 또다른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니 주변을 다시 한번 둘러볼 필요가 있겠어요. 그간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블로그 글이 뜸했어요. 소식이 뜸하면 걱정이 되는 시기네요~ 안부를 물어봐주신 친구님들~감사합니다. ^^ 맑은 하늘이 참 반가워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진 공기가 가을이 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네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 더욱 아름답죠. 무엇이든 하나만 가지고는 느낌을 받기가 어려워요. 더운 여름이 있기에 선선한 가을이 반갑고, 또 가을에 서 있어야 겨울에 내리는 첫눈이 반갑고 모든 것이 그렇게 어우러짐 속에 빛을 내는 것 같아요. 취꽃이에요. 승지원 올라가는 길 옆에 소담스럽게 취꽃이 피었어요. 내세움도 없이 초라함도 없이 얌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