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글과 사진 272

어우러짐 속의 나

하늘의 일곱 빛깔 무지개는 일곱 개의 색이 함께 어우러져 무지개가 되고, 산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산의 푸르름을 만들며, 마당 뒷편의 장독대는 크고 작은 단지들이 서로 어우러져 장독대가 됩니다. 그럼에도 무지개는 빨간색,주황색,노란색,초록색,파란색,남색,보라색 모두가 각자의 빛깔을 잃지 않고, 산의 나무들도 가까이 보면 한 그루 한 그루 각자의 모습을 드러내며, 장독대의 단지들도 생김마다 담기는 내용물이 다릅니다. 세상의 어우러짐 속에서 나는 나로서 나의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는 하루 되시길... 2021. 12. 13

모든 것에서

겨울 새벽녘 서릿발 속에서 피어난 길가의 노란색 꽃을 보며 나는 강인함을 배웁니다. 단단하게 얼어있는 땅 위에서 다음 해를 기약하며 시들어져가는 풀잎을 보며 나는 인내심을 배웁니다. 아무 계산도 없이 아무 불평도 없이 살아가는 새와 동물들을 보며 나는 순응하는 법을 배웁니다. 가졌을 때 느끼는 부유함은 아주 작습니다. 비웠을 때 느끼는 풍요로움에 비하면... 욕심없이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이렇듯 내게 깨우침을 주는 것을... 2021. 12. 9

새로운 시간의 과정

추워지는 겨울날씨 추위를 견디는 나무들은 이미 잎을 다 떨구고 새벽녘, 흰 서리가 가지마다 맺혀... 얼었다 녹았다를 겪으며 한 겨울을 지내야 나무는 새 봄, 파릇한 새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겨울의 추위를 겪듯이 우리도 고난의 시기를 겪습니다. 고난 끝에 시작될 새 봄과 같은 새로운 시간들을 볼 수 있다면 고난의 시간 또한 소중한 과정일텐데... 그 시간을 어떻게 담을지는 나의 마음에 있습니다. 2021. 12. 5

너와 나

밤이 있어야 낮이 있고, 더운 날이 있어야 추운 날이 느껴지며, 상대가 있어야 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편하고자 하면 누군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내가 이득을 보려 한다면 누군가는 손해를 봐야 합니다. 나의 의견을 내세우면 누군가는 자신의 의견을 꺾어야 하고, 내가 앞서려고 하면 누군가는 뒤에 자리해야 합니다. 상대가 있으므로 내가 있고, 우리는 상대를 통해 나 자신을 봅니다. 이렇 듯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보다는 상대를, 개인보다는 전체를 위한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늘도 전체를 담는 큰 마음의 하루 되시길~^^ 2021. 11. 29

초겨울의 모습

거센 바람에 나뭇가지에 달린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마당에 쌓인 낙엽들도 한 차례 쓸려나갑니다. 이렇게 찬 날씨에도 한 쪽을 보면 아직 붉은 단풍이 가을처럼 또 다른 쪽을 보면 바위 아래 초록빛 금전초가 여름처럼 대문 옆으로는 이른 개나리가 봄처럼 그렇게 초겨울을 알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가을의 끝자락 겨울을 알리는 찬 바람이 집 안팎을 점검하고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시간, 조금 다른 모습의 누군가와도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이 되기를... 2021. 11. 22

그대가 좋으면

우리 서로가 욕심을 비우면 우리는 하나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고, 하나의 마음으로 함께 걷습니다. 기쁠 때 함께 웃고, 슬플 때 서로 다독이며, 그대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대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고, 그대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 되니 나는 항상 그대를 웃게 하고 싶어집니다. 그대가 좋으면 나도 좋습니다. 2021. 11. 16

겨울, 이듬 해 봄

뒤늦게 밭 한고랑에 심은 씨앗이 싹을 틔워 소복히 올라옵니다. 그 주변으로 산과 들, 물가에 형형색색 꽃피우던 단풍은 오늘 내리는 비를 맞으며 서서히 떨어져 갑니다. 파릇하게 자라던 싹도 자라고 열매를 맺으며, 때가 되면 잎을 떨구고 갈 길을 재촉하는데 우리의 때가 되어 가야할 길은 과연... 우리는 어떤 겨울을 맞이하고 또 이듬 해, 어떤 봄을 맞이하게 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겨울을 알리는 비 소식과 함께 블로그 친구님들~따뜻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2021.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