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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오늘은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지입니다. 블로그 친구님들~ 동지 팥죽은 드셨는지요? 저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 솥에 팥을 푹~삶아서 만든 팥죽을 여러 분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어요. 예로부터 액운을 물리쳐 주는 의미로 붉은 팥으로 만든 팥죽을 먹었다고 하지요. 지금은 그도 그렇지만,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정은 나누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액운도 어찌보면 나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좋고 기쁜 마음에 액운이 있을 수 없겠지요. 블로그 친구님들~ 좋은 마음에 항상 좋아지는 일이 많으시기를 동지 저녁에 바래봅니다. 2021. 12. 22

해와 구름

동지가 다가오고 있어요. 날씨나 기온이 예전과는 다르게 변해가니 이제 우리가 부르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이 무색해지는 듯 합니다. 흐린 오후,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 사이로 밝은 햇빛이 비춥니다. 해가 보이지 않으면 흐린 날이지만, 해가 보이는 날은 맑은 날이지요. 해는 하늘에 항상 떠 있는데 우리가 느끼는 것은 시시때때로 달라집니다. 그것은 또 기분이 되기도 하지요. 구름에 가려지거나 구름이 걷히거나 그 위에 있는 해를 안다면 우리는 어떤 날에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에요. 오늘도 해처럼 밝은 하루 보내시길... 2021. 12. 20

지혜롭게 지식을

사람이 만든 세상의 수많은 지식들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지식의 틀 속에 갇혀 더 큰 세상을 보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지식은 지혜를 담기에 작지만, 지혜는 지식을 담고 또 새롭게 솟아나오는 샘물과 같아 지식으로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더 크고 광활한 지혜,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지식을 품에 안고 그보다 더 넓은 세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2021. 12. 17

어우러짐 속의 나

하늘의 일곱 빛깔 무지개는 일곱 개의 색이 함께 어우러져 무지개가 되고, 산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산의 푸르름을 만들며, 마당 뒷편의 장독대는 크고 작은 단지들이 서로 어우러져 장독대가 됩니다. 그럼에도 무지개는 빨간색,주황색,노란색,초록색,파란색,남색,보라색 모두가 각자의 빛깔을 잃지 않고, 산의 나무들도 가까이 보면 한 그루 한 그루 각자의 모습을 드러내며, 장독대의 단지들도 생김마다 담기는 내용물이 다릅니다. 세상의 어우러짐 속에서 나는 나로서 나의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는 하루 되시길... 2021. 12. 13

모든 것에서

겨울 새벽녘 서릿발 속에서 피어난 길가의 노란색 꽃을 보며 나는 강인함을 배웁니다. 단단하게 얼어있는 땅 위에서 다음 해를 기약하며 시들어져가는 풀잎을 보며 나는 인내심을 배웁니다. 아무 계산도 없이 아무 불평도 없이 살아가는 새와 동물들을 보며 나는 순응하는 법을 배웁니다. 가졌을 때 느끼는 부유함은 아주 작습니다. 비웠을 때 느끼는 풍요로움에 비하면... 욕심없이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이렇듯 내게 깨우침을 주는 것을... 2021. 12. 9

새로운 시간의 과정

추워지는 겨울날씨 추위를 견디는 나무들은 이미 잎을 다 떨구고 새벽녘, 흰 서리가 가지마다 맺혀... 얼었다 녹았다를 겪으며 한 겨울을 지내야 나무는 새 봄, 파릇한 새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겨울의 추위를 겪듯이 우리도 고난의 시기를 겪습니다. 고난 끝에 시작될 새 봄과 같은 새로운 시간들을 볼 수 있다면 고난의 시간 또한 소중한 과정일텐데... 그 시간을 어떻게 담을지는 나의 마음에 있습니다. 2021. 12. 5

너와 나

밤이 있어야 낮이 있고, 더운 날이 있어야 추운 날이 느껴지며, 상대가 있어야 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편하고자 하면 누군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내가 이득을 보려 한다면 누군가는 손해를 봐야 합니다. 나의 의견을 내세우면 누군가는 자신의 의견을 꺾어야 하고, 내가 앞서려고 하면 누군가는 뒤에 자리해야 합니다. 상대가 있으므로 내가 있고, 우리는 상대를 통해 나 자신을 봅니다. 이렇 듯 서로가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보다는 상대를, 개인보다는 전체를 위한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늘도 전체를 담는 큰 마음의 하루 되시길~^^ 2021. 11. 29

초겨울의 모습

거센 바람에 나뭇가지에 달린 낙엽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마당에 쌓인 낙엽들도 한 차례 쓸려나갑니다. 이렇게 찬 날씨에도 한 쪽을 보면 아직 붉은 단풍이 가을처럼 또 다른 쪽을 보면 바위 아래 초록빛 금전초가 여름처럼 대문 옆으로는 이른 개나리가 봄처럼 그렇게 초겨울을 알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다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가을의 끝자락 겨울을 알리는 찬 바람이 집 안팎을 점검하고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 시간, 조금 다른 모습의 누군가와도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이 되기를... 2021.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