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자연의 일부

텃밭에서 바스락 소리가 나서 가봤더니 산돼지가 내려왔어요. 산에 먹을 것이 별로 없었는지 요 며칠 고라니 한 쌍이 계속 보였는데 오늘은 산돼지도 만나네요. 불러도 스윽 쳐다보고는 여기저기 뒤적거리느라 바쁘더군요. 야생동물들을 만나면 우리도 하나의 생명체라는 것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자연의 일부로 말이지요~^^ 블로그 친구님들~ 오늘 하루도, 자연과 어울리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2022. 1. 27

어우러짐 속의 나

하늘의 일곱 빛깔 무지개는 일곱 개의 색이 함께 어우러져 무지개가 되고, 산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서로 어우러져 산의 푸르름을 만들며, 마당 뒷편의 장독대는 크고 작은 단지들이 서로 어우러져 장독대가 됩니다. 그럼에도 무지개는 빨간색,주황색,노란색,초록색,파란색,남색,보라색 모두가 각자의 빛깔을 잃지 않고, 산의 나무들도 가까이 보면 한 그루 한 그루 각자의 모습을 드러내며, 장독대의 단지들도 생김마다 담기는 내용물이 다릅니다. 세상의 어우러짐 속에서 나는 나로서 나의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는 하루 되시길... 2021. 12. 13

일상의 생동감

비가 촉촉하게 내린 후 더욱 깨끗하고 선명한 풍경입니다. 블로그 친구님들~ 계신 곳은 어떠셨나요~? 흙을 밟고 산등성이를 오르다보면 많이 봐왔지만 이름을 잘 모르는 산야초들 처음 보는 신기한 식물들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나물들... 참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지지요. 산을 멀리서 보면 늘 같은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모두가 살아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직 산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우리의 가정, 직장, 그리고 다양한 생활환경들. 항상 같은 일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살아움직이는 생동감과 새로움이 함께 있을 거에요. 우리 함께 편안한 일상에서 생동감 넘치는 시간을 보내보아요~~^^ 2021. 4. 16

전체를 보는 시야

다양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들... 그 중에 가장 좋은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산의 한쪽에서 반대편을 볼 수 없듯 산의 아래에서 정상을 볼 수 없듯 내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산 속에서 산 전체를 볼 수 없듯 세상 속에서 세상을 볼 수 없으니 세상 밖으로 나와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갖는다면 그것이 전체를 보는 것이겠지요. 그 너머의 새로운 세상 무한한 가능성을 봅니다. 2021. 1. 14. 木

시작과 끝

이른 아침 먼 산을 보면 안개 속 산등선이 겹겹이 겹쳐 멋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하나의 산줄기 안에는 얼마나 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살고 있을까요? 그리고 산과 산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집들과 밭이 있을까요? 이렇게 멀리 떨어져 보면 그저 멋진 하나의 풍경인데 말이지요. 오래만에 맑은 하늘과 구름을 봅니다. 이곳저곳 젖고 습기찬 물건들을 꺼내어 씻고 가지런히 정리하고 있어요. 비를 잔뜩 맞고 난 후 물건들은 아무리 씻고 말려도 처음처럼 복구되기가 쉽지가 않아요. 세상의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좋고 싫음을 마음 속에 담으면 그것을 다시 처음처럼 복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말이지요. 식물들을 보면 줄기를 뻗고 많은 잎과 꽃을 피우며 스스로를 풍성하게 키워나가요. 전체의 모습을 보면 아무리 큰 식물도 작은 식..

바람 속 나무 아래서

녹음이 푸르른 계절 5월이 벌써 중반을 향해가네요. 산에 들에 어디를 가도 푸른 잎들이 가득한 때입니다. '^______^' 멀찍이서 산을 바라보면 푸른 색도 얼마나 다채로울 수 있는지 알게 되요. ▲▲▲▲▲ 마당에 옥잠화가 연둣빛 넓은 잎을 키우고 있어요. 길다란 상사화 옆에 자리잡고 있어 더욱 넓고 풍성해 보여요. 대문 앞에 핀 불두화에요. ◎ 부처님 머리모양처럼 생겨서 불두화라 부르지요. 조금 더 있으면 꽃잎이 새하얗게 되요. 꽃 하나하나가 모여 큰 꽃 하나가 되는~ 꽃 하나도 예쁘지만 조화롭게 함께 모여있어 더 멋져요~ 매실나무에 매실이 작게 열리기 시작하네요. 해마다 매실 엑기스는 꼭 담게 되요. 매실만으로 담는 엑기스도 좋지만 한번 개복숭아와 함께 담아보세요. 더 상큼한 맛이 생겨요~ ˇ●●●..

깨끗하게, 빛나는 보석

승지원에 가는 길 코끝이 시원해지는 공기를 마시며,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는 아침 이 시간만큼은 무엇이든 다~ 그냥 좋아지는 마음의 넉넉함을 줍니다. 뒷마당에 자소엽이 자라고 있네요. 차조기라고도 부르지요. 생긴 건 보라색 깻잎모양이에요. 따뜻한 성질이라 차로 마셔도 좋고 무엇보다 엑기스로 담아서 드셔보세요~ 아주 색다른 풍미를 느끼실 수 있어요. ♠ 주말 비가 오고 나니 주변의 산들에 걸친 운무가 멋진 풍경을 만들지요.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산도 멋지지만 운무에 가려 있는 듯 없는 듯한 산의 모습도 참 신비롭고 멋져요.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니까요. ▲△▲ 요즘 여기저기에 벌집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어요. 벌집을 가만히 보면 사람들이 만드는 건축물에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

우리들의 세상

이른 아침 햇빛을 받으며 노란 씀바귀꽃이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네요. 초록색 봉오리도 꼭 필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거겠지요. ººº 봉오리 안이 꽉 채워져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화사한 꽃을 피워냅니다. ∂∂∂ 마당에 영산홍 꽃이 피어나고 있어요. 진분홍 꽃잎이 하늘거리며 봄기운을 더해주네요. 뭔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설렘 가득한 느낌이에요. ♥ 따뜻한 날이 계속되니 들녘의 꽃은 더욱 화사하게 피어나고 잎은 점점 푸르러지고 새들과 벌들, 여러 곤충들도 바빠지고 있어요. 밭에서 씨뿌리는 농부만이 바쁜 것이 아니라 생명체들 모두가 봄이 되면 이렇게 부지런히 다음을 생각하며 움직이네요. 벌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벌들이 주인인 넓은 세상이 있고 나비를 보고 있자면 나비들이 주인인 나비가 사는 세상이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