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14

바위처럼

물이 큰 바위 사이로 흘러내립니다. 이끼가 바위 위를 덮고, 지난 가을 우수수 떨어진 낙엽도 바위를 가립니다. 여름이 되어 개울물이 가득 차서 큰 바위를 다 덮어 흘러도 이끼에, 낙엽에 가려서 바위가 보이지 않아도 바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나를 애써 내세우지 않아도 우리는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물을 좋은 친구삼아 이끼를 따뜻한 이불삼아 낙엽을 양질의 거름삼아 우리는 다함께 잘 지낼 수 있습니다. 2022.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