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큰 바위 사이로 흘러내립니다.
이끼가 바위 위를 덮고,
지난 가을 우수수 떨어진 낙엽도 바위를 가립니다.
여름이 되어 개울물이 가득 차서 큰 바위를 다 덮어 흘러도
이끼에, 낙엽에 가려서 바위가 보이지 않아도
바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나를 애써 내세우지 않아도
우리는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물을 좋은 친구삼아
이끼를 따뜻한 이불삼아
낙엽을 양질의 거름삼아
우리는 다함께 잘 지낼 수 있습니다.
2022.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