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람이 많이 부네요.
뭔가가 많이 날아다니는 것 같은데
바람이 잦아들고나면 시찰을 나가봐야겠어요.
바람부는 날 승지원에 앉아 있으면
낙엽 굴러가는 소리가 사라라락~사라라락~
크게 들려요. ∽∽∽♠
개울가 바위 사이로
돌단풍꽃이 잔뜩 피었어요.
돌단풍꽃은 꽃도 아름답지만
단단한 바위틈 사이로 유유히 피어나는 모습이
참 경이로운 꽃이에요.
사람도 겉모습보다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을 더 깊이있게 알 수 있듯이요. ☆
줄딸기 꽃은 딸기꽃 중에 가장 빨리 피어나는 꽃이에요.
줄기는 가시가 날카롭게 있고
꽃잎은 얇은 종이에 살짝 주름이 가있는 느낌이죠~
열매는 새콤시큼한 게 ∵ ∵ ∵
산길을 오고 갈 때 몇 개씩 따서
한웅큼 입에 넣으면 ˇ∇ˇ
훌륭한 군것질거리가 되요.
황새냉이꽃은
하얀 아기자기한 꽃은 냉이꽃과 비슷하지만
한 줄기에서 여러 개의 보랏빛 잎을 펼쳐내는 모습이 색다르지요.
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쑥, 홑잎나물, 참나물, 더덕순, 고사리, 당귀, 마늘이
어느 새 탁자 위에 놓여 있네요.
점심메뉴는 쑥인절미로 결정했는데
강풍주의보에
쑥을 뜯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찹쌀은 이미 물에 씻겨 있고요.
안경 쓰고 마스크 끼고 모자 쓰고
중무장을 하고 쑥 뜯으러 갑니다.
그런데 의외로 바람이 불어주니
쑥 밑둥도 잘 보이고
탑시기도 훅훅 날아가고
꽤 괜찮은데요~
바람부는 날 쑥 한번 뜯어보시죠. ☞♣
쑥버무리와 쑥인절미는
봄철 단골메뉴입니다.
이 곳에는 산등성이며 텃밭에
약을 한번도 친 적이 없어
산나물을 정말 안심하고 먹습니다.
오늘은 바람 속에서 뜯은 쑥을
약수터에서 휘~휘 씻어다가 놓고,
담궈둔 찹쌀을 찜기에 푹 찌다가 쑥도 같이 찝니다. ♨ ∴ ♣
다 됐다 싶을 때 꺼내서 절구에 찧어요.
전에 갈아놓았던 콩가루에
조금씩 묻혀가며 떡을 조물조물 만들어냅니다.
전에는 방앗간에서 만들어 먹기도 했었는데
방앗간 가는 시간에
간단하게 후~딱 만들어 먹을 수가 있으니까요.
블로그 친구님들~ 시간나실 때 한번 해보시기 추천드립니다.
시간도 없고 귀찮다 하시면 한번 놀러오세요.
수제 쑥인절미 맛보여 드릴께요~
이렇게 먹으면 왠만한 보약보다 낫지요.
화창한 날도
비오는 날도
바람부는 날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020. 4. 22 昊國人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