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소식

태양흑점 폭발, 지진과 관계있나

호국영인 2011. 3. 13. 10:44

 

<태양흑점 폭발, 지진과 관계있나>

               천문연구원 "영향 없어..영화 속 허구일 뿐"

"격렬한 태양활동으로부터 방출된 뉴트리노(중성미자)가 지구에 도착,

내부의 온도를 끌어올린다. 이 때문에 대규모 지진과 해일이

전 세계를 덮치고, 결국 2012년 대다수의 인류는 종말을 맞는다..."
지난 2009년 국내에서도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 2012 > 의 줄거리다.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1천명을 웃돌 것이라는 안타까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지진 이후 인터넷 등에서는 "영화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적지 않으며,

11년 주기로 찾아오는 '태양활동 극대기'(2013년 5월 예상)를 앞두고

최근 태양폭발 현상이 잇따르는 것과 일본 강진을 짝지어

자연스럽게 '인과관계'로까지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이같은 추론은 과학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것일까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항간에 퍼져있는 '태양활동에 따른 지진ㆍ해일설'이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 '이야깃 꺼리'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단언하고있다.

이서구 천문연구원 대국민사업실장은 "태양활동이 이번 지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하고 태양의 활동 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코로나물질방출(CME,Coronal Mass Ejection)과 플레어 현상이다. CME는 코로나라는 태양 대기 물질이 태양 외부로 나가는 것이고, 플레어는 태양의 자기장 에너지가 열이나 빛의 형태로 폭발하는 것이며, 플레어에서 방출된 빛은 지구에 8분 남짓이면 영향을 주지만, CME의 속도는 초속 3천㎞ 정도로 지구에 도달하는데 보통 하루 이상이 걸린다.

영화 < 2012 > 에서 묘사한 격렬한 태양활동은 다름아닌 태양관측 위성에서 포착한 CME였다. 그러나 실제로 CME가 방출될 때 다량의 뉴트리노가 함께 나온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는것이다.

더 양보하여 만약 CME와 동반한 플레어 폭발에서 뉴트리노가 방출되었다고 가정하여도, 영화에서처럼 지구 내부의 물질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지구 내부를 끓게한다는 설정은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천문연구원 설명의 핵심이다.

이 실장은 "태양활동 증가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평균 11년을 주기로 되풀이 되고 있는 자연현상"이라며 "더욱이 이번 태양활동 극대기의 일일 흑점수는 약 90개로 과거 극대기의 평균 흑점수가 114개에 비하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고, 태양활동이 더 활발하였던 과거에도 없었던 대지진과 재앙이 이번에만 태양의 영향으로 초래된다고 볼 근거가 없다는 이야기다.

천문연구원은 2013년 태양이 활동 극대기에 이르러 태양으로부터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로 날아올 경우 위성이 고장나 무선 통신이 지장을 받거나, 일시적 자기장 교란으로 GPS 항법장치 오류가 나타나는 등의 피해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뿐이다.

특히 저위도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경우 그 피해가 더욱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국인촌 까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