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소리

-거 울-

호국영인 2014. 7. 18. 09:13

 

-거 울-

 

오랫만에 실로 오랜만에

몇십년만에 거울앞에 서보았다.

얼마만인가...

진정으로 내모습을 마음에 담아 나자신을 살펴본것이...

이전에 거울을 통하여 본 내모습은

당당한 자신에 차있는 내모습이었는데....

오늘 거울을 본순간 깜짝놀라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거울을 다시한번 보고 묻는나

"당신은 누구냐"고

그런데 거울속의 그분은 오히려 되묻는다

들리지않는 입모양으로

"당신은 누구냐"고

하는 행동도 나와 똑같은 행동을 하며... 

이상한 생각에 자세히 거울속의 그 늙은이를 살펴보니

어디서 많이본듯한 차림세며 모습이다.

행동을 취해본다. 거울속의 그도 따라서 똑같은 행동을 한다

나다 분명히 나다 그런데 거울속의 나는 늙은이다.

나도 몰라보게 늙어있었다.

 

두렵다. 무섭고 두렵다.

나는 나자신은 아직도 내가 혈기 왕성한 젊은이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착각이었나 꿈이었다면 깨어나면 그만인데

이것이 현실인걸 어찌하나 생각해보니 나에게도 꿈이 있던 어린시절 

개구장이 소년시절 겁이 없던 청년시절 다 겪고 지나오며

정작 그 순간 순간의 자신을 못보고 그어느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인가.

어느 순간에 이토록 보잘것 없는 초라한 늙은이로 바뀌어 있단 말인가.

돌이킬수 없는길 이기에 회상하여 본다.

그 즐거웠던. 꿈많던 자신감 넘치던 과거의 나자신을...

그러나 또 착각에 빠진다

그 지나간 과거들이 꿈이었던가 현실이었던가.

어쨋던 거울속의 그분은 나를 안아주고 업어주며 예뻐하던..

어릴적 나의 할머니가 아닌 나

나자신이 과거 속의 내가 할머니가 되어

나를 마주보며 위로 하듯이 서로가 주고받는 무언의 대화를 한다.

그대도 많이 늙엇구려 그따위 과거는 잊으시고

이제는 당신 마음의 자유를 찾으시게

아무런 미련 두지말고 꿈속처럼 잠시 왔다 가는것이 삶이야.

무슨 미련이 그리도 많은가 이제 모든것 다버리고 흔적 지우고

그대 혼자만의 아무도 같이 갈수 없는

그대 혼자만이 갈수있는 그길을 이제라도 찾아보게...

 

그 거울속의 그대 모습은 허상일 뿐이야.

그대 눈에 보이는것이 모두가 허상인 것를...

지금 거울을보고 글을쓰고 하는 그 몸뚱이(똥자루)

그에따른 사물을 보는눈 그모든 것이 결집 되어있는

그 늙어가는 그대의 몸뚱이(똥자루)도

얼마후면 자연으로 돌아가

흙이되고 물이되고 바람이되고 흔적없이 사라질것을...

그 거울 한번 봤다고 흔들리나?.

정신 차리게!!!

다른것은 다 버리고 가더라도 정신(혼)은 두고 갈수 없지않은가???.

거울을 보며 육신에 미련 갖지말고

영원히 함께할 정신을 차리란 말이야!

알아 듣겠나???.  이사람아...  

정신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