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체험 수기 ☆

*** 6 인연 ***

호국영인 2013. 12. 15. 12:52

※소백산 체험기

 

가진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꿈은 컸지요.

명함을 가지고 다니며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기시작 했습니다.

섬유와 신발완구 등...   자수와 관련이 있을만한 업종은 보이는 대로 찾아다니며

명함을 주고받았습니다,

때로는 문전박대를 하는 업체들도 없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용기와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회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영업을 하러다녀야 하고 공장일도 돌봐야 되고 몸 둥이 하나가지고는 도저히

불감당 일수밖에 없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는 했지만 주인은 정작 나 혼자이기 때문에 아쉬운

일들이 많았지요.

그중에서도 시급한 문제가 일하는 사람들 식사문제 때문에 고민이 제일많았는데

어느 날 다행히도 일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자기가 밥을 한번 해보겠다고

나섰지요.사람들은 다같이 반가워하였으며 일은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영업효과는 한 건 한건 나타나기 시작했고 시간이 갈수록 일은 바빴습니다만

결정적으로 거래가 연결된 업체가 있었지요.

다름 아닌 부산에서 제일 큰 신발업체 K 상사였습니다.

 

이 업체와 거래가 시작되면서부터 우리공장은 초비상이 걸린거나 다름이없었습니다,

회사에서 내어주는 작업지시서대로 물량을 매일같이 납품해야했기 때문에 우리

시스템으로 주간 작업만으로는 납품량을 맞출 수가 없었기 때문에 매일같이 잔업과

철야를 번갈아가며 할 수밖에 없었지요,

이렇게 일이 바쁘게 돌아가는데 밥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제일 큰 힘이 됐지요.

하루에 한두 끼도 아니고 철야 하는 날은 아침부터 저녁밤참까지 하루 종일 밥하고

간식 챙기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작은 숫자도 아니었죠. 

평균 십오육명이 되었으니까요.

이런 사연으로 만난사람이 지금까지 밥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요즘에도 밥상을 보면 옛 생각이 날 때가 종종 있지요.

항상 고맙다는 생각은 잊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또한 그때당시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너무 고생이 많았고 제가가장 어려울 때 

열심히 도와주셔서 제일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정말로 잊을 수없는 추억들이지요.

신발에 상표를 자수로 개발하고 유행시킨 사람이 바로 제가해낸 일이였습니다.

우리가 개발하고 생산이 시작 된지 삼년이 지나고 부터는 외국 바이어들의 주문이

상표는 전부 자수로 찍어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신발업체들은 자수 때문에

한때는 곤욕을 치른 업체들도 많았고 그 바람에 부산에 새로운 자수공장이 우후죽순

처럼 생겨났지요.

우리가 처음 자수를 할 때는 일반자수미싱 밖에 없었지만 3-4년 후에는 일본에서 

컴퓨터자수기를 개발하여 수출을 하였기에 자수공장들은 이 기계를 사야만일을

할수가 있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지만 워낙 신발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기계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폭주했고 공장에서는 미처 공급이달려 한때는 주문중단사태까지 벌어

지기도 하였지요.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이렇게 까지 큰 것을 만들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바쁘다보니 세월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어느 노래가사처럼 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었지만 ..

잡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가정을 이루는 과정에서도 어려운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어느 부모형제라도 이런 경우가 되고 보면 다 마찬가지로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계속되는 반대여론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그때는 아픔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었습니다.

오르지 세월의 약 뿐이었죠.

얼마동안의 시간이 지나자 거짓말처럼 세월이 약이 되어 돌아왔지요.  

참고 견딘 만큼 희망의 좋은날이 정해졌지요.

83.3.18.일 날 가족과 친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영원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결혼(結婚)이란 글자 그대로 혼과 혼을 맺어주는 약속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언제나 초심(初心)을 잊지 말고 살아야 된다는 주례사님의 특별당부말씀은 항상

기억하며 잘 지키고 있습니다.

혼례식을 마친 가족과 친지들은 너무너무 기뻐했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겉으로 말은 없었어도 속으로는 다들 저 때문에 그동안 걱정을 많이 했다는 표정

들이 역역히 나타나 보였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만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지만 저 같은 사람한테도

일평생을 같이 살아보겠다고 마음에 결정을 내린 그 사람을 생각 할 때마다 저는

아직도 그 사람한테서  배울점이 많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에게 주어진 숙제 중에 제일 큰 숙제를 풀고 나니 무엇보다도 좋았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기분도 상쾌했습니다.

사람도 인연 따라 만나고 ...   거래처도 인연으로 만나는 것이겠지요.! 

세상사 모두가 인연 이라고...   입가에서 떠나지 않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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