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체험 수기 ☆

** 3 운명인가? 숙명인가? **

호국영인 2013. 12. 15. 12:34

※소백산 체험기※

어느덧 차가웠던 겨울바람은 멀리가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따사로운 봄의 향기 속에 서울의 거리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차려입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발걸음 은 한층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학교수업을 마친 나는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집근처 정류소에 도착하자 차 에서내린 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집을 향해 걸어

가고 있는데 왼쪽다리가 무거우면서 무릎이 좀 둔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알게

되었지요.

집에 도착해서 교복바지를 걷어 올리고 무릎을 보니 조금 부어있었습니다.

밖에 있는 누나를 불러 무릎을 보이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누나는 곧장 병원에

가보자면서 가까운 정형외과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보시고는 “관절염인데 안에 물이 찼네요.”

하시드니 굵은 주사기로 물을 뽑아보여 주시면서 “움직이면 자꾸 물이차니까 바로

기브스를 해야된다.” 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누나는 집도시골이며 부모님들한테 말씀드려야 하니까 오늘은 그냥 돌아

가고 다시 오겠다고 하고는 병원을 나왔습니다.

그때 나는 남들 못지않게 건강했고 체력이제일 왕성한때였기에 별거 아니겠지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지요.

그리고는 다음날 누나는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집에 도착한 누나는 부모님한테 병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말씀드리고 상의한 끝에

날보고 집으로 내려와서 치료를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연락을 받은 나는 학교담임선생님한테 사정을 말씀드리고 시골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지요.

내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동네어른들 몇 분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를 본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무릎을 한번 보시자며 모여들었지요.

무릎을 보고는 하나같이 하시는 말씀은 “별로 걱정할거는 아니다.”

라고들 하시면서 부모님한테 민약과 침 .뜸 .이 특효라고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이야기를 들으신 부모님께서는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시고는 그때부터 치료의

시작이 되었지요.

여러 가지의 민약을 쓰기 시작했고 용하다는 분을 찾아다니면서 침을 맞고 뜸도

떠보고... 수 십 번씩 시술을 거듭해보았지만 효과는 전혀 나타나질 않았습니다.

갈수록 열이 나면서 통증까지 오기시작 했지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도록 병원에는 한 번도 가보자는 말씀이 없으시더라구요.

통증은 점점심해지고...  

밖에 출입은 할 수가 없고 ....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하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들은 민방요법으로만 고집을 하시면서 끝내는 무당까지 데려다 굿을

몇 번씩 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고칠 수만 있다면 ...   

무엇이 됐든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때마다 편안한마음으로 식사도 못하시면서

오직저하나 때문에 고생만하시든 어머니께서는 대단한 정성과 노력이었습니다.

통증이 오기시작한지 대략3개월 정도의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가라않게 되었지요.

아픈 고통이 진정되면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몸은 허약해 질대로 빈약해지고

다리는 근육이 다 빠지고 뼈만 남은상태로 중병을 앓고 난사람으로 변했더군요.

근력이라고는 하나도 없었기에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간신히 방에 있는 물건을 잡고 일어섰지만 발작을 뗄 수가 없었지요.

조금씩 조금씩 기력을 돋우면서 걷는 연습을 하는데 구부러진 다리가 펴지질 않고

무릎관절이 굳어서 작동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

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있어야하나.

순간 참으로 허무했습니다.

모든 것이 여기서 끝이구나.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그동안 저 때문에 고생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죄송 하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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