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체험 수기 ☆

*** 1 그리운 추억 ***

호국영인 2013. 12. 15. 12:19

※소백산 체험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겪고 있는 지난날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두서없는 글을 올립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나는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를 서울로 진학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로 진학을 하게 된 동기는 그 당시 서울에는 친척 몇 분이사시고 계셨습니다.

그 중에 한분이신 외삼촌께서 어느 날 저의 집에 내려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애들

교육은 서울로 학교를 보내야 나중에 출세를 할 수 있으니 시골학교를 보내지

말고 도시로 보내야한다고 부모님을 설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다른집 자녀들처럼 그냥 시골학교를 마치면 되는줄만 알고

계셨는갑작스런 외삼촌 말씀을 듣고는 고민에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서울이라는 동네는 물도 사먹어야 되고 돈 주고 전기불도 켜야 하고

물가도 비싸고 등등... 이런 이야기만 들었지 한 번도 서울구경은 직접 못했기

때문에 상상이 가지를 않았어요.

서울로 학교를 보내려면 돈이 얼마나 들어야 되는 것인지?

시골사람들은 지금도 서울이라면 돈 없이는 살수가 없는 도시라고 겁을 먼저

먹기 일 수니까요.

그 당시야말로 어느 정도였는지 대략 짐작이 가겠지요.

한 동안 고민하시던 아버지께서 하루는 무거운 입을 여시면서 너희외삼촌이

똑똑한 사람이다.

손재주도 보통이 아니고 하시면서 날보고 서울에 원서를 넣고 시험을 보도록

허락을 내리셨습니다.

순간 모여있던 가족들은 모두기뻐하며“ㅇ ㅇ는 좋겠다.좋겠다.”를 연발하였습니다.

나는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습니다.

 

시골 촌놈이 막상서울로 시험을 보러간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속으로 겁이나더군요.

초등학교 성적이 별로였기 때문이었죠.

하루하루 시험날짜가 다가오고 드디어 시험을 치르게 되었어요.

합격자 발표를 보고 내려가라는 외삼촌과 외숙모님말씀이 계셨지만 처음으로

집을 떠났으니 집 생각이 나서기다릴 수가 없었습니다.

하룻밤을 자고는 바로 내려왔어요.

삼일이 지나자 합격했다는 전보를 받았습니다.

그날은 정말로 기뻤습니다.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동네 분들까지 축하해 주셨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 마을에서 그런 경사는 처음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이야기지만 사실은 저보다 사촌형님이 더 큰일을 해내셨지요.

형님은 대학을 합격하셨어요.

그 당시 서울로 대학을 들어가는 사람은 면사무소에서 잔치를 베풀어주기도 했습니다.

형님덕분에 큰집과 우리 집은 면내를 벗어나 군에까지 소문이 퍼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큰집과 우리 집은 부잣집으로 어릴 때부터 소문이 자자했고 소문은

부모님들이 돌아가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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