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12월의 어느 날 아침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 건물 인근. 지하철 5호선 역에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이 옷자락을 여민 채 바쁜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때 어디선가 빛바랜 2.5t 트럭이 나타나 인근 건물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선다. 덜컹거리는 차량 소음은 이내 인파에 묻혀 사라졌다. 허술한 옷차림의 운전자는 몹시 불안한 듯 주변을 경계하며 차를 세우더니 재빨리 건물을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여의도를 빠져 나갔다. 20여분 후 지하 주차장에서는 폭발음이 울렸고 여의도는 거대한 죽음의 빌딩 숲으로 변했다.
정부가 용역 의뢰한 '핵·방사능 테러 발생 시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해 본 가상 시나리오다. 핵·방사능 테러는 실행 과정이 비교적 간단하지만 그 피해는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핵·방사능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핵무장을 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복잡한 국제정치 상황 속에 무차별적으로 행해지는 테러의 현실에서 어느 누구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핵·방사능 테러 경각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서울에서 경상북도까지… 전 국토가 피해지역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 10킬로톤(㏏)의 핵무기를 이용한 테러가 일어나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수도권은 물론이고 남쪽의 경상북도 인근까지 피해가 발생한다. 가장 먼저 벌어지는 일은 '증발'이다. 주변 건물과 사람들이 폭발과 함께 발생하는 열기에 휩싸여 감쪽같이 사라진다. 보고서는 이때 사망하는 사람이 무려 4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에서 부는 서북서풍을 따라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방향으로 방사선 띠가 길게 드리우면서 9만여명도 죽음을 맞게 된다. 인체의 신경계, 혈액생성 기관이 모두 파괴된다.
그 후 거대한 버섯구름을 따라 올라간 방사능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낙진 현상이 발생하는데 서북서풍의 영향을 받을 경우(1992∼2010년 기상자료를 토대로 최다 풍향 설정) 경기도 성남시부터 경상북도 영주시까지 영향권에 들게 된다. 서울의 서북쪽에 위치한 일산·파주는 비교적 피해가 적지만 동남쪽 지역은 방사능이 퍼지면서 사실상 죽음의 땅으로 변하게 된다. 전체 사망자는 26만여명을 훌쩍 넘어선다.
◆산업시설 파괴, 경제 마비 핵테러는 우리 경제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교통과 통신이 두절되고 금융과 유통망도 끊어지게 된다. 산업시설은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망가져 말 그대로 경제는 마비 상태에 빠진다. 보고서는 1575조6760억원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가 발생해 전면적 국가위기 상황이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접 핵폭탄을 터뜨리지 않는 방사능 테러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파괴력은 핵테러와 맞먹는다. 트럭, 승용차 같은 비교적 작은 이동수단으로 핵물질을 운반한 뒤 이를 흘려보내거나 터뜨리기만 하면 된다. 책가방 같은 배낭을 통해서도 시도할 수 있다. '더러운 폭탄(Dirty Bomb)'이란 별칭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주가와 국공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이에 따라 민간 소비와 투자 역시 얼어붙게 된다. 특히 관광, 농수산, 음식료품 업종이 '방사능 범벅'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식료품이 전 세계적으로 거부당하고 일본행 여행이 크게 줄어든 것과 같다. 유호식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실장은 "방사능 테러가 발생하면 우리 사회가 '패닉'에 빠지면서 사회·경제적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테러 표적은 서울과 부산? 보고서는 인구가 많고 산업이나 금융기관이 모인 경제의 중심지가 테러의 최적이 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인명 피해를 크게 하고 경제적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의 한국거래소가 최우선 표적으로 분석됐다. 현물거래 세계 10위, 선물옵션 거래 세계 9위, 옵션거래 세계 1위의 한국거래소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테러를 시도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부산항도 유력한 테러 후보지로 꼽힌다. 부산항은 국내 항만별 총 물동량과 수출 규모에서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가 많고 밀도 역시 높은 대구와 인천도 후보군에 속했다. 임만성 카이스트 교수(원자력 및 양자공학과)는 "우리나라의 핵·방사능 테러 대비는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테러의 목적과 수단 등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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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이란?
핵이터졌을때는 버섯구름이 올라가면서 수많은 생명체가
죽음과 동시에 그곳은 생명체가 살수없는 폐허가 되는 곳이고
그 주위를 비롯하여 죽음의 먼지가 바람에 날려 많은 생명체가
병에걸려 죽는 결과를 만드는 것을 왜 우리는 그 핵을 만들어
자신들 마져 죽어가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지를 알수가 없네요.
테러를 대비한다고 하면
그 어떤 대책을 마련하여 제지 할 수 있게 하여야겠지요.
마지막가는 이세상은 핵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신을 모르기에
세상이 끝났을때 다음세상의 길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캄캄한 터널을 통과하여 어디로 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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