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체험 수기 ☆

17* 단양 기촌리집

호국영인 2010. 10. 18. 08:34

 

 

천동 별장에서 일 년을 살았을 때

 

 

어느 날 그분께서 이제는 옮길만한 집이 있다고 하시면서

 

 

이사갈 생각을 하고 기다리라고 하셨지요.

 

 

일주일째 되던 날 점심을 먹고 있는데

 

 

먼저 살던 동네아주머니가 찾아오셔서 인삼장사를 한다기에

 

 

아는 체면에 그냥 보낼 수 없어서 들어오시라고 하고

 

 

차를 끓여 대접을 하였지요.

 

 

아주머니는 자기가 살아온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그 잘되던 음식 장사도 안되고 몸도 아프고 살고 싶지도 않고 하면서...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이라면서 서로 얘기를 주고받고 하다 보니

 

 

어느새 친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그 아주머니는 저보고 집 좀 팔아 달라고 하면서

 

 

우리 집 식당이 잘 안되어서 지금은 휴업을 하고 있는데

 

 

그런저런 이야기를 한참을 하더니

 

 

자기 집으로 이사 올 수 없느냐고 하는 겁니다.

 

 

저도 마침 이사를 해야 할 입장인데

 

 

한번 생각 해보자고 하고 보냈지요.

 

 

먼저 번에 그분이 오셔서 하신말씀이 이사 갈집이 생긴다는

 

 

그 말씀이 생각나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분께서는 그 아주머니 집으로 이사를 하라고 하시면서 웃으셨습니다.

 

 

이사 들어가는 날부터 너무도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저는 딸과 둘이라 방을 두 칸 사용하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가서보니 장사하였던 집이라서 방이 6개가 나란히 있으니까

 

 

아무것이나 쓰고 싶은 대로 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날 저녁 대충 이삿짐을 풀고 앉아 있으니까

 

 

아주머니가 자기 방으로 놀러오라 하면서 부르기에 가보더니

 

 

음식을 준비 해놓고 있었지요. 둘이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본인이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면서 왠지 믿음이 가서

 

 

이런 소리까지 한다면서 평생에 처음 하는 이야기라고 하였지요.

 

 

정말 사람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것을 알았읍니다

 

 

구구절절 마음이 안 아픈 사람이 없다는 것을 느꼈지요.

 

 

저보다도 나이가많은데도 형님이라고하겠다고 존댓말을 써주시면서

 

 

자기는 월래 남들보다 간이 반개를 더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병원에서 검진결과가 나왔다면서 한마디로 여장부라고 할까요?

 

 

그런데 이번에 맹장 수술이 잘못되어서 복막염 수술까지 하여

 

 

죽을 운명이 왔다고 하면서 다시살수있다면 하고싶은 일이 있다는말...

 

 

자기같이 살생을 많이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하더니 두눈에는 눈물을 흘리고 잘못 살아온 과거을 후회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가슴속에 묻어둔 삶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 처음으로 이런 혼자만의 가슴속 말을하는 것이라고하는거예요..

 

 

얼굴하고 몸을 보면 세상 겁 없이 살아온 여장부였습니다.

 

 

몇 시간을 그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건강을 잃어 버리고나니

 

 

세상이 싫어졌다면서 그런대도 다시살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옛말이 개똥밭에 굴려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낮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이 생각이 나더군요. 이말은 진정한 이야기입니다.

 

 

“딸아이는 좀 많이 낳았느냐”고 물었지요. .

 

 

"보다시피 지금은 많이 호전이 되어서 이제는 걱정이 없습니다.”

 

 

정말 아까 보니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처음 볼 때 하고 많이 달라진 모습으로 보았다며  건강은

 

 

예측을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을 가지면 안 된다면서

 

 

자기도 지금 건강이 너무 나빠서 죽게된 입장이라고 설명하였지요.

 

 

딸을 고쳐주시는 그분은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시는지요?

 

 

묻기에.그분의 이야기는 대충만하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아직 그분은 누구한태 이야기 해서는  안 된다는

 

 

사모님 말씀이 계셨기 때문에 저는 항상 말을 조심하는 입장 이였지요.

 

 

그분과 약속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있는다는 약속을 했읍니다.

 

 

딸만 고치면 가기로 하였기 때문에 궁금한것이 많아도 아직은.

 

 

누구한테도 말을 못하는 입장 이였습니다.

 

 

“사람은 때가 되어야 밥을 먹습니다.”라는 그 말씀이

 

 

점심을 아침으로 먹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조심이라는 말씀에 언제나 그냥 웃음으로 때우기가 일수였지요.

 

 

사람은 항상 어제를 잊어버리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데

 

 

항상 어제를 생각하다보니 변명과 이유가 만들어지더군요.

 

 

어제는 잊어버리고 오늘에 충실 하는 사람이 된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터인데요.

 

 

어제의 일이 오늘로 이어지는 정한이치 이니

 

 

그러니까 나쁜 것은 버리고  좋은 것만 골라서 생각하면 될텐데

 

 

오늘도 이렇게 그분의 흐름을 묵묵히 마음속에 간직하는 날이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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