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기자가 받은 독자편지] "대한민국이 한순간에 무너질까 걱정입니다"
"벚꽃같이 아름다운 아이들이 무지한 어른들과 죄많은 세상을 만나 설화(雪花)같이 떨어지다니…."
2일 금요일 퇴근 전. 지하철 2호선 사건이 터져 불금은 이미 포기하고 있던 차였다. 그때 뜻밖에 자필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이게 뭐지?". A4용지 세장을 조심스레 펼쳤다. 글쓴이는 자신을 70세 은퇴노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이번 세월호 사고를 보고 느낀 마음을 담담히 써내려갔다. 분노와 미안함, 안타까움이었다.
"너무나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보며, 경제강국, 한류문화, 막강국방을 외치는 대한민국이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질지 걱정이 됩니다." "정말로 부끄럽습니다. 희생된 꽃다운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그 수렁속에서도 빛난 의인들에게 미안합니다." 글쓴이는 매해 일어나는 안전사고에 불감한 이 나라를 걱정했다.
"이게 벌써 몇 번째 입니까? 서해 페리호 사건, 경주 리조트 참사, 충주호 선상화재, 대구지하철 화재 등 그때마다 안전불감증을 반성하고 새로운 메뉴얼을 만들고 다짐을 했건만…대한민국은 총체적 부실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가 없군요." 여전히 우왕자왕 대처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실망과 분노도 담았다.
"국민을 명분삼아 평생을 공무원이라는 놀이터에서 잘놀고 잘먹고 잘살았으면 됐지. 퇴직하면서까지 저 혼자 잘 살겠다고 새 놀이터를 만들고 독식하다니…" 편지를 읽고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고 글쓴이는 마지막 장에 아이들을 위한 시를 남겼다. 다음 생에는 어린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좋은 곳에서 태어나길 바라며….
<설화(雪花)가 아름다운 것은…>
바람아 살살 좀 불어다오.
비야. 이제 그만 오면 안되겠니?
난 무거워서 곧 떨어질 것 같아.
난 말야. 이 꽃을 피우기 위해
긴 겨울 폭풍 설한도 참고 견디었어.
세상도 너무 야속하고 미워
어제는 만개한 나를 보고 예쁘다느니
오늘은 떨어지는 나를 보며 탄성을 지르네
이제는 감탄도 그새 잊고 밟아버리네
차라리 꽃피우지 말고 못난 잎새나 되어버릴걸
봄꽃아 서러워마라
니가 아름다운 것은 영원하지가 않고
잎새를 틔우기 위해 지기 때문이니라
~~~~~~~~~~~~~~~~~~~~~~~~~~~~~~~~~~~~~~~~~~~
※ 우리나라사람들은 원래부터 칭찬을 하기보다는 비판을 먼저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비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
하여 좌파와 우파를 만들어 어느쪽이든 이익이 많은 곳으로 붙어
도덕성도 없고 책임도 지지않으며 자기반성이라는 것은 더더욱
없고 상대를 나쁜사람을 만들어 자신은 빠져나가는 안타까운
현실속에서 지금까지 내려온 관행을 하루아침에 바뀔수가 없는
사람들의 욕심이 세월호의 아비규환을 보게 한것이다.
지금의 정부를 바꿔서 지금까지 내려온 욕심의 관행이 바뀐다면
한시가 바쁘게 바꿔야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지금의 정부는
우왕좌왕하지말고 하나하나 빠르게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우리의 것인데 무슨일이든 남의 일처럼 하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내것이니까 성심성의껏 나의 일로 해결하는 마음의
자세로 한다면 무슨 감독을 하더라도 정확하게 할 것이 아닌가.
자동차사고를 비롯하여 세월호와 이번에 일어난 지하철 사고까지
모두 부실감독에서 비롯하여 만들어진 안전불감증이 아닌가.
지금은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한다.
이렇게 잘못된 관행에서 일워지다보면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이
우루루 무너질수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정신차리고 모두가 정석으로 정확하게 감독하면 다시는 세월호
같은 사건사고가 없어질 것이아닌가한다.
상대가 있어야만 내가 내위치에서 제대로 할일을 할 것이 아닌가.
상대를 살리는 것이 내가 사는 길이라생각한다.
'참소리 쓴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호 추모집회 참가 학생 일당 받았다".. 정미홍 주장에 인터넷 '발칵' (0) | 2014.05.06 |
---|---|
세월호 참사 후에도 '대형 산업재해' 여전 (0) | 2014.05.05 |
스티븐 호킹 "인공지능, 인류에 재앙될 수 있다" (0) | 2014.05.03 |
산불에 홍수에..美 자연재해로 '몸살' (0) | 2014.05.02 |
청해진해운 대표, 여러차례 통화..유병언에 침몰 보고? (0) | 2014.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