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체험 수기 ☆

*** 10 전화위복 (轉禍爲福) ***

호국영인 2013. 12. 15. 14:59

※소백산 체험기※

 

I.M.F 는 재도약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해외진출을 시도해 보려고 동남아 쪽으로 시장조사도 다녀

보았지만 적합한곳을 찾지해서 포기상태로 있을 무렵 우리나라는 달러부족

현상으로 국제통화기금 (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기에 이르자 갑자기

환율이 치솟는 사태가 일어났고 이 바람에 외화를 빌려 쓰던 기업들이 많이 

무너졌고 거기에따른 후유증은 심각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을때

이었지요.나는 지금이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 생각한 전략은 섬유의 도시 대구로 진출하여 마지막승부를 걸어보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주변에 있는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외지사람이 대구에서 사업을

성공하면 그 사람은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성공할수있는 사람이라고 옛날부터

전해오는 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만큼 대구시장을 뚫고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었지요.

그렇지만 나는 자신감이 넘치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우선 대구시장에 맞는 기계 두 대를 가지고 출발을 하기로 하고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시작이 되었습니다.

3 개월이 지나고 부터는 예상했던 대로 기계발주가 계속 이어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요.

이로 인한 대구의 자수업체들이 술렁대며 한편으로는 긴장을 하기도 했지만

서로가  상 도리를 벗어나지 않는 영업과 우리업체로 인하여 개선된 부분도

많다보니 상호 교류가 많은 때도 있었습니다.

부산과 대구 양쪽을 오가며 진행상황을 점검하기에 바쁘기도 했지만 중요한

일을 제외하고는 관리직원들이 열심히 챙기고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공장을

잘 이끌어 나가므로 나의고생이 덜했지요.

대구에서 사업하기가 어렵다고 했던 이야기는 생각보다 순조롭게 풀리고 빠르게

안정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자기의 삶의 계획이 있듯이 나에게도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었습니다.

대구에서 시작한사업이 나의 구상대로 진행될경우 머지않아 부산공장을 정리하고

일부는 합류하는 쪽으로 계획을 하고 있었지요.

매일같이 번복되는 생활은 나 자신에대한 소중한 시간들을 빼앗아가고 있었습니다.

항상 마음에 걸림돌이 되어온 풀어야 할 숙제가 또 떠올랐습니다. 

그동안은 부산지역의 병원들만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아보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서울에 있는 큰 병원 몇 군데를 가보기로 정했지요.

제일먼저 서울대학병원과 삼성의료원 경희의료원 차병원 이렇게 네 곳을 정하고

진료예약 날마다 올라 다

니며 진료를 받아 보았지만 시원하게 말해주는 병원이 한곳도 없었습니다.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는 인공관절 수술하기에 너무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장담을 할 수가 없다고 하는 말 밖에는 들을 수가 없더군요.

인공관절수술로 한 가닥 새로운삶에 희망을 갖을 수 있다는 생각이 좌절되는

순간 들 이었습니다.

수술은 일생에 한번으로 끝내야 한다고 하시는 삼성의료원 의사선생님께서는

당장 생활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 좋은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라는 말씀에 한 가닥 기대를 갖기로 하고  당분간 주어진 일에만

전념을 하기로 마음을 굳게다짐 했습니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라면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안 해도 되겠지만 지금 입장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여러 가지 일들을 놓고 매사 고민이 안 될 수가 없었지요.

내몸을 내마음대로 움직이고 활용하지만 고장난 부분은 그렇지 못하고 안 된다는

안타까운 현실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심정을 이해하기가 어렵겠지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지만 각자의 생각에 따라 자기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가 하면 반면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몸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건강도 본인의 마음속에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은 더 바빠졌고 비좁은 장소에 기계를 더 넣을 수도 없었지만

처음 구상대로 부산공장과 합류도 생각한다면 이번기회에 넓은 공장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곧바로 알아보기위해 다녀 보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위치와 규모를 찾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얼마동안을 기다리고 있을 때 가까운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현재 있는 곳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면적도 딱맞는다는 내용의 반가운소식

이었습니다.

연락을 받고는 곧바로 찾아가 공장을 둘러보는 순간 여기가 바로 우리공장이라는

생각이 확 들어왔지요.

어쩌면 그렇게 생각했던 대로 위치와 규모가 딱 맞는지 정말로 행운이라는

표현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몇 차례 주인과의 만남에서 계약이 성사되었을 때는 꿈인지? 생시인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감회가 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공장을 시작한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임대에서 자가 공장으로 바뀐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겪었던 시련도 있지만 노력한 보람도 느끼고 형형색색의 일들이 떠오르는

시간 속에 하루를 보내게 되었지요. 

공장을 인수하고 나서 증축과 수리를 하는데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일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최대한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공사를 마쳤지요.

새롭고 넓은 공간으로 옮겨진 현장분위기는 타 업체들과는 너무 대조적이라서

이로 인한 소문은 대구뿐만

이 아니고 부산까지도 널리 퍼져나갔지요.

2002 년은 부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이었습니다.

구정이 지나고 나서 계획했던 대로 부산공장의 일부직원과 기계를 대구로 옮기고

20년넘게 쌓아온 삶의터전이자 정든부산에서의 사업은모두 정리를 하게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하던 일을 막상 끝낸다고 생각하니 아쉬움과 허전한 마음이 나를 달래

주고 있었지요.모내기를 앞둔 5 월의 농촌 모습은 농사준비로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때 시골에 계신 누님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고 하시면서 걱정할거는 아니고 단지 기운이 없으셔서

그러니까 영양제를 맞으면 괜찮을 거라고 하였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었지요. 

팔십이 넘도록 사시는 동안 병원에 입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곧 바로

올라갔습니다.

병원에 누워계신 아버지는 너무 수척해진 얼굴모습으로 자식의 입장에서 뵙기가

죄송스럽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께서는 괜찮은데 바쁜데 왔다면서 오히려 걱정을 더하시면서 빨리

내려가 일보라고 하셨지만 그렇지 않아도 일본에 전시회참가 약속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바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3 박 4 일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서 누님한테 연락을 하였더니 병원에서 퇴원은

했는데 변을 자주보시고 기력도 회복이 잘안된다며 걱정스러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단 일을 정리하고 빨리 올라가겠다고 한지가 몇일지나 주말이 다되어 출발을

하게 되었지요.

금요일 날 오후에 도착했을 때는 누워계시면서 말씀은 정상대로 또박또박

해주셨지만 그때는 미처 생각을 못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말씀이 마지막

말씀이었고 형제들 중에는 누님하고 저 밖에 듣지를 못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병원에 입원을 하기로 예약이 되어있었기에 서둘러 출발을

했습니다. 차를 타시면서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 오늘은 네차를 타고 이근방을

한 바퀴 돌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나는 한시라도 빨리병원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서둘렀지요.

저녁때까지 매형하고 셋이서 병실을 지키다 저녁에는 누님이 혼자 있겠다고

매형하고 나는 집에 가서 자고 아침에 교대하기로 하고 들어왔는데 금방

누님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버지가 우리를 찾고 있다고 빨리나오라는 연락을 받자마자 곧바로 달려가 보니

이상한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형제들한테 연락을 했지요.

아버지가 갑자기 위독하시다고...

다음날오전 팔 남매가 지켜보는 앞에서 편안하게 잠이 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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