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체험 수기 ☆

호사다마 (好事多魔)

호국영인 2013. 12. 15. 15:00

※소백산 체험기※

 

내가 나이를 먹었어도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나는 항상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못하고 살아오다가 막상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안 계신다는 생각을

하니 나도 벌써 오십이 넘은 중년의 가장이라는 칭호를 달았는데도 그런

실감을 못 느끼고 살아왔 습니다. 

주위사람들에 의하면 부모님을 잃고 나면 2 년 정도는 시간이 지나야 부모

님에 한 생각을 잊을 수 있다고 조언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었지요.

준비도 없이 갑자기 당한 일이었고 또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 중에는

나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기억에 생생하게 와 닿는 바람에 좀처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처럼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요? 자식의 입장으로는 하나같이 생전에 좀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죄가 될 수밖에 없지만 살아계실 때의 부모님 들은 반대로 자나 깨나 자식

생각 때문에 늘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지요. 

9 남매의 자식을 둔 우리부모님들은 그동안 편한 날이 얼마나 있었을까?

하고 생각 을 하니 더 고개만 떨구어 질뿐 이었습니다. 

혼자계신 어머니 문제 또한 해법을 찾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평생을 흙과 더불어 살아오신 노모를 갑자기 자식들이 살고 있는 도시의

아파트로 생활환경을 바꿔드린다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팔십이

넘은 노모를 시골집에 혼자계시도록 할 수도 없는 문제고 형제들이

모여앉아 의논을 해보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고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보필을 해드리면서 당분간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이럴 때 큰형님이 계셨드라면 큰 힘이 되고 의지할 곳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간절 했지만 아쉽기만 했지요.

그래도 다른 집보다 형제들이 많으니까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하였지만 족끼리 많이 하기도 하였습니다.

영정은 선산근처에 있는 조그만 천태종말사에 모셔놓고 사십구제를 지내기로

하고는 오랜만에 회사에 출근을 하게 되었을 때는 벌써 한주가지나 첫 제를

올리는 이 돌아왔었지요.

매주 제 올리는 날마다 다니면서 그동안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다소용이 없는 진실한

우침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도 무사히 끝나고 해가 바뀌어도 공장은 연일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밖에서 들리는 소문이 우리가 거래하고 있는

모 업체가 올해 만든 신제품이 잘 안 팔려 재고가 누적되는 바람에 자금

사정이 안 좋다는 이야기 가 들리기에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사실 확인을

하였을 때는 이미 대세가기울기 작하여 방법을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사업을 해오면서 부실이 발생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의 상거래법이

개선 되지않으면 약자와 착한사람은 장사나 사업을 하기가힘든 나라가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업을 하던 장사를 하던 한 해가 지나면 나름대로 결산을 해보는 것이

기본이지만 지난해 같은 경우는 머릿속에 담고 있는 계산만 가지고도 간단하게

정산이 되었습 니다.

금년부터는 피해를 최대한 줄이자고 직원들과 다짐을 하고 2004년의 새로운

출발 이 시작 된지 5 개월째 의 어느 날 시골에 계신누님은 어머니가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면서 병원에 모시고가서 검사를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지요. 전화를 끊고나니 잠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일단 빨리 모셔와서 검사부터 받아보아야 알 수 있기 때문에 다음날 올라가서

바로 모시고 내려왔지요.

말씀하시는 증세로는 별거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일항문 전문병원에

가보기 로 하고 주무셨습니다.

다음날 병원을 찾아간 우리들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진단결과를 듣고는

곧장 큰 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에 들어갔습니다.  

결과가 나오기 전 몇 일 동안은 마음이 무겁고 초조 할 수밖에 없었지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최종적인 결과가 나왔을 때는 크게 당황하지

않을 가 없었습니다.

직장암이라는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이었지요.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형제들이 모두모여 의논을 하였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고 암 전문 병원에 가서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아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퇴원을 하고 다음날 부산에서 암을 제일 잘 고친다는 ㅂ 병원에 입원을

하였습니다.

검사하는데 역시 일주일정도의 시간이지나자 결과는 마찬가지였고 병원

측에서는 수술을 권장했지만 본인도 그렇고 형제들 의견도 수술을 안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정해졌지만 의사선생님 말씀에 수술을 안 하고 시간이지나면

끝에는 견디기 어려울정도의 통증이 있을 것이니까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씀도 

덧붙여 해주셨습니다.

수술을 안 하면 당장은 고통을 면할 수 있지만 뒤에 닥칠 통증을 생각하면

마음이 가볍지가 않았지요. 

병을 알고 있어도 고쳐드리지 못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자식의 입장에서 볼 때 어쩔 수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이때가 제일 큰 죄를

지은죄 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퇴원은 했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고 난감한 상태로 시간만 보내고 있은지 4개월

정도 지났을때 또한 업체가 도산을하는 바람에 예상치 못한 피해를 당할수밖에

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업체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인데 엉뚱한

곳에서 저 터지다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얼마 안가서 예상하고 있는 업체도 터질것은 뻔한 사실이다 보니 자꾸 머리만

잡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몸에 이상한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머릿속에 담고 있는 것들을 지우려 생각해도 몸은 전혀

차도가없고 괴로움만 더할뿐이라서 한방병원에서 치료도 받아보고했지만

효과는 보질 했고 서울에 있는 큰 병원을 다니면서 검진을 받아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만 하였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스트레스 때문에 이상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조용한

곳에서 몇일쉬어 보기로 생각을 했는데 마침 목욕탕에서 집사람하고 만난분이

단양에 신다며 전화번호를 적은쪽지를 우연찮게 넘겨받게 되었지요.

다음날 아침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낯선 전화번호하나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받으시는 아주머니께서는 시간을 내서 같이 놀러오라고 하시면서

대략위치 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몇 일이 될지는 몰라도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되므로 급한 일들을 끝내고 

어머니도 날씨가 따뜻하니까 시골집에 가시고 싶다며 데려다 달라고 하셨기에

간단한 준비와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고향에 도착한 그날 저녁은 일 년에 한 번씩 모이는 사촌형제들 모임 을

하기로 한 날이라서 많은 형제들을 만날 수가 있었고 같이 하룻밤을 보내고 

헤어지면서 는 단양으로 오게 되었지요. 

그날이 2005 년 4 월 11 일

비가내린 오후에 단양읍내에 도착하여 아주머니와 만나 차를 한잔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늦은 저녁때가 되었기에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오늘은 날씨도 눅눅하고 시간도 늦었으니 밥 한그릇 사먹고 여관에서

자고 내일아침에 만나서 같이 들어가자는 약속을 하시고는 헤어졌지요.

다음날 아주머니의 안내로 낮선 빈집에서 혼자만의시간을 보내는 조용한

휴식이 시작 되었지요. 

오랫동안 장사를 했다는 집이라서 구조나 집기가 그대로 널려있는 상태였고

밖에는 나무가 많아 낙엽이 어지럽게 날리면서 군데군데 놓여있는 평상과

그밖에 여러 가지 물건들이 산만하게 흩어져 있었습니다.

주인 없이 비워둔 집이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장사를 했던 집치고는 너무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워 어떻게 이런 집에서 장사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수선 하기만 했지요.

그날 저녁 아무리 생각해도 단 하루를 머물다가더라도 눈에 거슬리는 것들은

치울수 있는데 까지 치워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다음날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매일매일 청소하는 것이 하루일과였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몇 일째 되던 날 하루는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옆에 어느 분이 계시는데 어쩌면 만날 수도 있고 아니면 못 만날 수도 있다는

막연한 씀을 하시면서 내려가지 말고 2 - 3 일만 더 기다려보라는 말씀을

하시고는 가셨지요.

아무영문도 모른 채 알겠다는 대답한마디만 건네주고 별로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하던 일만 계속하고 있을 때 한날 녁에 전화가 왔지요.

내일아침에 그분께서 그 곳을 방문하시기로 하였으니 아침을 일찍 먹고

기다리라는 내용의 전화였습니다.

전화를끊고 생각하니 도대체 어떤분이시기에 사전에 전혀말씀도 안해주시는

지 궁금하기만 했지요.

다음날 서둘러 아침을 먹고 청소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차가한대 대문

안으로 들 어오면서 아주머니와 함께 오신분이 차에서 내리시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처음 뵙는 분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보통 분들하고

똑 같은 평범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차를 끓여 내오시고 세 사람은 이야기가 시작 되었는데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듣기에 건강이 안좋다고 하시던데 어떻게 안좋으냐며”

물어 오시기에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리니까 “어디한번 보자며 평상위에

올라가서 발만 내보라고” 하셨지요.

옆 평상에 올라가서 양쪽다리만 뻗고 앉아있으니까 그분께서는 양손을

발바닥 앞에다 몇 초 동안 대보시고 하시는 말씀이 건강이 많이 안 좋다고

하시면서 치료를 받아 보겠느냐고 물으시기에 저는 얼떨결에 해주시면

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분께서는 “그럼 내일부터 해봅시다.” 로 

그 분과의 첫 만남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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