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이야기

총소리가 나도 꾸벅.. 죄다 잠만 자더라

호국영인 2013. 9. 14. 10:52

 

총소리가 나도 꾸벅.. 죄다 잠만 자더라

 

# 장면 1

'오전 7시까지 집결장소 집합'
병력동원훈련 소집통지서엔 궁서체로 '늦을 시 모든 책임은 훈련 참가자 본인에게 있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때문일까? 이른 새벽부터 말 그대로 군복을 몸에 걸친 200여 명의 군중이 모여 있었다. 다들 부리나케 서두른 모습이었다. 그런데 막상 오전 7시가 됐는데도 버스는 움직일 기미조차 없었다.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대기 중인 버스에 앉아 한 시간을 기다렸다. 중간중간 무료함을 이기지 못한 몇몇이 담배를 태웠을 뿐, 모두 예외 없이 눈을 감고 처음부터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는 MBC 예능 < 진짜 사나이 > 속 '진짜 사나이' 같은 모습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지만 프로그램의 긍정적 여파가 어느 정도 미치지 않을까 기대가 결과적으로 괜한 생각이었다. 대한민국 군대의 동원예비군 훈련은 역시 '예비군'스러웠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에서 진행된 2박 3일간의 동원훈련은 대한민국 예비군에게 '진짜사나이' 속 군인은 TV 예능에나 존재했다. 현장에서 훈련을 받은 250여명의 예비군은 예외 없이 체감했다. 그렇다고 2박 3일 동안 잠만 잔 건 아니었다. '거친' 훈련도 있었고 문제는 야외훈련인 각개전투, 화생방 심지어 총소리가 울리는 사격장에서도 훈련병들 중 몇 명은 눈을 감았고 장소와 시간 불문하고 다들 고개를 꺾었다. 물론 교관은 그때마다 어르고 달래며 "그만 좀 자요. 앞에 서서 강의하는 사람도 생각해줘야죠. 밖에서는 안 그러는 사람들이…. 왜 예비군 훈련만 오면 자는 겁니까?" 교관의 성토는 정확히 1분간만 통했고 뾰족한 수가 없이 몇몇 예비군들이 잠시 자세를 고쳐 앉았을 뿐, 이내 몸을 웅크린 채 고개를 숙였다.

"자고 싶어 자는 게 아니에요"

▲ 예비군의 시선동원예비군훈련장까지 찾아가는 길은 결코 만만치 않다.

# 장면 2
같은 날 정오 무렵, 경기도 용인의 산 속 깊은 예비군 훈련장. 무료한 오전 일과가 끝나자(훈련장 9시 도착 후, 숙소 배정 외 일과 없음) 생활관엔 기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마치 동네 찜질방 수면실을 옮겨 놓은 모습이었다. 쥐죽은 듯 조용했고 방에는 분명 열댓 명의 사람들이 있는데 깨어있는 예비군은 하나도 없었다.

# 장면 3
1일차 오후, 안보 특강 시간. 다시 한 번 '밖'에선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강의 시작 전부터 예비군들은 픽픽 쓰러졌다. 현역 간부들과 조교들이 분주히 다니며 일으켜 세워도 소용없었고 다들 폭풍취침 중 강의를 진행한 현역 대령 역시 "일어나라"는 말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PPT 속 북한 대남 도발 과정만 '혼자' 열심히 읽어내려 갔으며 예비군들의 눈꺼풀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밖에선 안 그런 사람들이..."

▲ 1일차 안보 특강예비군은 잠들었고, 교관은 무의미한 설명만 한다.

처음부터 대한민국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는 MBC 예능 < 진짜 사나이 > 속 '진짜 사나이' 같은 모습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프로그램의 긍정적 여파가 어느 정도 미치지 않을까. 대한민국 군대의 동원예비군 훈련은 역시 '예비군'스러웠다.지난 3일, 경기도 용인에서 진행된 2박 3일간의 동원훈련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대한민국 예비군에게 '진짜사나이' 속 군인은 TV 예능에나 존재했다. 현장에서 훈련을 받은 250여명의 예비군은 예외 없이 체감했다.

그렇다고 2박 3일 동안 잠만 잔 건 아니며 '거친' 훈련도 있었고 문제는 야외훈련인 각개전투, 화생방 심지어 총소리가 울리는 사격장에서도 훈련병들 중 몇 명은 눈을 감았고 장소와 시간 불문하고 다들 고개가 꺾였고 물론 교관은 그때마다 어르고 달래며 "그만 좀 자요. 앞에 서서 강의하는 사람도 생각해줘야죠. 밖에서는 안 그러는 사람들이…. 왜 예비군 훈련만 오면 자는 겁니까?" 교관의 성토는 정확히 1분간만 통했고 뾰족한 수없이 몇몇 예비군들이 잠시 자세를 고쳐 앉았을 뿐, 이내 몸을 웅크린 채 고개를 숙였다.

"자고 싶어 자는 게 아니에요"

▲ 사격 훈련 중에도야외훈련도 예외일 수 없다. 푹 잔다.

 

2박 3일의 훈련 동안, 딱 한 번 예외가  바로 '군대리아(군대 햄버거 식단)'가 저녁으로 나온 밤이었다. 치킨 패티 한 장과 빵 두 쪽, 딸기잼, 스프를 앞에 놓고 다들 기대에 찬 눈빛이며 예비군 김영섭(29)씨가 말을 보탰다. "솔직히 '군대리아'만 기대했겠어요? 훈련이 훈련다워야 열심히 하죠. 도대체 30년 전 아버지들 훈련이랑 똑같은데 누가 관심을 갖겠어요. 아까 군장 보셨죠? 6·25때 썼던 군장 주면서 어쩌라는 건지. 그러니 '군대리아'만 기다릴 수밖에 없죠."

또 다른 예비군 임호(30·가명)씨도 덧붙여 말했다. "솔직히 교관 앞에서 자는 거 미안한 일이죠. 다들 군 생활 오래 하신 분들인데. 그래도 아닌 건 아니죠. 도대체 국방 예산을 어디다 쓰는지 모르겠어요. 총 한 번 쏘고 밥 먹고 자는 거 말고는 하는 게 없잖아요. 자고 싶어서 자는 게 아니라 제대로 할 게 없어서 자는 겁니다."

"국방부, 동원예비군 훈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참여했다면"
국방부가 밝힌 2013년 국방 예산은 34조 4970억 원(추경포함)이 당장 내년부터 향후 5년 동안 매년 7% 이상 증가하지만 예산 증가와는 별개로 예비군 훈련, 특히 동원훈련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는 없고 매년 국방부가 "북한의 특수전부대와 시가지 전투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군을 특급 저격수로 양성하겠다" 과연 한 번이라도 '제대로' 관심갖고 하는 말인지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여주기식 훈련 관행 역시 계속되고 실제로 훈련 중에 위에서 검열 나왔다는 소식에만 바짝 긴장했을 뿐. 훈련 물자와 준비 부족으로 대부분의 교육이 시간 때우기에 지나지 않았다.

국방부가 결코 잊어선 안 되는 사실은, 예비군 한 명 한 명이 2박 3일이라는 어려운 시간을 내서 동원훈련에 참가하고 훈련에 참여해 군복만 입혀 놓는다고 대한민국 예비군이 '진짜 사나이'가 되는 건 아니며 전국에서 매년 14만 명의 동원 예비군이 훈련받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개선과 변화가 당장 요구된다. 내년 훈련도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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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은 사람들의 마음먹기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군대제대후 바쁜 사회생활속에서 벗어나 굳어진 몸을 푼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잠을 자는 예비군이 없을 것이라 생각도들지만 국방부는

    예비군의 예산도 문제겠지만 다른 것보다도 6.25때쓰던 군장 그대로

    라면 어려운 시간을 내서 동원훈련을 하는 그들에게 잠자지 않고 할

    수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2박3일이 아쉬움을 남길 패턴을 짠다면

    우리의 예비군들이 다시 군생활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열심히 훈련을

    마치고 진짜사나이로써 북한의 특수전부대와 시가지 전투 대비를 

    분명히 할 것이 아닌가한다.

 

    사람은 생각하기따라 변화가 되는 것이며 스스로가 변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우리의 아버지며 남편이며 아들들이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 그들에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