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체험 수기 ☆

1* 내딸아...

호국영인 2010. 9. 25. 22:50

내딸아!!!

 

그분을 만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9 년이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말 9 년이라는 시간 속에 사연도 많았지요.

 

 

어떠한 말부터 써야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그냥 쓰겠습니다. 

 

 

구년 전 그분을 뵙고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딸아이가 갑자기 정신분열이 생겼지요. 

 

 

정신병은 병원에서도 치료가 안 된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실겁니다. 

 

 

정신병은 완치라는 답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고

 

 

옛날 할머니들이 말씀하시길 정신병은 

 

 

하늘에서 내려 오시분만이 고칠 수 있다는

 

 

그 어린 시절에 들은 이야기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그 말도잠시 스쳐가는 소리일 뿐

 

 

전 정말 현실이 더 급하게 되어 있기때문에 내 딸과 나는

 

 

여기저기 해매면서 좋다는 것은 다하고 다녔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그 말이 정말가슴으로 느껴졌습니다.  

 

 

자식이 아픈 모습을 볼 적마다

 

 

가슴이 저려오는 이 고통 때문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유난이도 믿었던 내 자식 보고 또 보아도 예쁘고 예쁜 내 딸이었습니다. 

 

 

병을 고칠려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실오라기 하나라도 찾을려고 헤메이면서

 

 

눈에는 항상 눈물이 먼저 흘러내려서 누구하고도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니 글을 쓰는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수면제 을 먹여가지고 차를 탈 때마다 가슴이 얼마나 저려왔는지 모릅니다.

 

 

울고 또 울었습니다. 

 

 

어느 모 사찰에 가서는  부처님께 빌고 또 빌며 "용서를 해주세요." 하며 빌었지요.

 

"

모든 것이 제 잘못입니다. 저에게 벌하여주시고 자식만은 낮게 하여주십시오."

 

 

저는 밤새도록 울며 빌었습니다.

 

 

세상도 싫었고 돈도 싫었습니다.

 

 

지금에 나에게는 다 필요 없는 것들이었지요. 

 

 

지난날 그렇게도 살려고 몸부림치던 생각을 하니 더욱더 저 자신이 미워졌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 자고 있는 딸아이 얼굴을 쳐다보면서

 

 

엄마가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 당시는 내일이라는 단어가 무서웠습니다.

 

 

좋다는 곳은 다 돌아다녀 보아도 모두 눈속임 이었지

 

 

진짜 병을 고칠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나는 결심을 하고 집에 돌아와

 

 

아이아빠와 작은딸을 불러놓고 이야기를 하였어요.

 

 

"지금까지 여기저기 다 돌아다녀보았는데

 

 

고치기 힘든 병이라고 그러니 내말 잘 들으세요.

 

 

당신하고 작은자식 둘은 살아야하니까.

 

 

나하고 이아이 하고 둘이는 이번에 나가서 안 돌아와도

 

 

아무신경 쓰지 말고 어디 가서 잘 있으려니 생각하고 걱정하지 마세요."

 

 

눈가에는 두 줄기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지요.

 

 

나 자신은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온 것이지만 차마 그들에게

 

 

그 말만은 못하고 그냥 울기만 했습니다.

 

 

작은 아이와 둘이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한참을 울다보니 건너편 절에서 새벽 목탁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조금 있으면 난 이집을 떠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는

 

 

다시 못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니 더욱 가슴이 저려왔습니다.

 

 

큰아이 얼굴을 보며 지난날 잘 입던 청바지와 옷 몇 가지를 가방에 넣고

 

 

내 옷도 몇 가지 챙기고 차안에서

 

 

딸아이가 소란을 피울까봐 잠자는 약 수면제를 챙겨서

 

 

딸아이한테 먹이고 나는 집을 나섰습니다.

 

 

얼마나 아프고 아픈지는 자신이 당하여보지 않고는 모릅니다.

 

 

죽으려고 생각하며 가는 심정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살려고 몸부림 칠 때는 그래도 내일이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죽으려고 생각하는 순간은 아무것도 소용이 었습니다. 

 

 

딸아이 하고 둘이 이제는 한 몸이 되어 움직이는 시간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우리 둘이는 무작정 시골버스 를 타고 자리에 앉아

 

 

딸아이가 잠들 때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주의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가며 행여 무슨일이 일어날까봐

 

 

마음 조이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읍니다

 

  

오늘은 그래도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차창 밖을 바라보는 내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남편하고 이별보다는 아픈 내 아이 이것이 너무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내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었어요.

 

 

아무데도 갈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내 아이한테 이 아픔을 다주기에는 너무 아파서

 

 

지난날 다니던 조용한 시골 사찰을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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