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신인촌 소개

호국인촌에 오시면 (2)

호국영인 2011. 11. 4. 01:25

 

 

<호국인촌에 오시면>

 

호국인촌은 인간의 찌든 삶에서 병고까지 얻은 사람들이

욕망에 가려 보이지 않던 맑고 깨끗한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마음의 쉼터입니다.

종교적인 계율이나 율법을 암송하지도 않으며,

경전을 읊는 곳도 아니고, 동양철학의 도덕경을

읽으라고 하는 곳도 아닙니다.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스스로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으면 될 뿐입니다.

 

다만 호국인촌을 찾아오실 때 스스로에게 한 가지 다짐은 해야 합니다.

병고에 시달리는 처지가 다급한 나머지 이런 당부의 말씀을

잊어버려도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이것은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마음가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비와 장승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나비는 알 → 유충 → 번데기의 과정을 거쳐 성충(어른나비)이 됩니다.

갓 낳은 알은 엷디엷은 미색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차츰

거무스레하게 변하면서 성숙해나가 일주일쯤 지나면

애벌레가 되어 알을 깨고 나옵니다.

 

이때는 자신을 감싸고 있던 알 껍질을 먹는 것으로 영양보충을 합니다.

어린 애벌레는 이때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네 번의 허물을 벗고

다섯 번째 허물을 벗는 5령의 애벌레가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초록색의 아름다운 몸을 가지게 됩니다.

나뭇잎을 갉아 먹으며 성장을 계속하던 애벌레는 때가 되면

갑자기 먹던 것을 멈추고 나뭇가지에 실을 토해 번데기를 만들며

멋진 날개를 달기 위한 꿈을 꾸며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번데기 과정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20여일이 지나면

번데기는 윗부분과 옆부분이 터지면서 날개를 단 나비로 깨어납니다.

처음 나비가 되었을 때는 날개가 축 늘어져 쭈글쭈글해 보이기도 하지만

서서히 체액이 골고루 퍼지면서 날갯 죽지에

힘이 들어가 아름다운 날갯짓으로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갑니다.

 

처음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가 되고, 다시 번데기가 되면서

탈바꿈을 하는 과정은 그야말로 험난한 과정의 연속입니다.

기생벌이나 천적들로부터의 숱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나비가 되어 모든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날게 되는 나비는 채 몇 마리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애벌레 때만 해도 나뭇잎 한 장을 건너는 것조차,

작은 돌멩이 하나를 넘는 것조차, 자그마한 냇물 하나 넘는 것조차도

무수한 장애물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지금의 나비는 지난 날들의

숯한 위협과 시련들을 되돌아볼 것입니다. 그것들을 거쳐 왔기에

자유롭게 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호국인촌을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마다

각자의 삶은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에 따라 갖가지

사연들로 가득할 것입니다. 그동안 무슨 일에 종사했으며, 또

어떤 일에 얽매여 있든, 창공을 훨훨 나는 한 마리의 나비도 번데기 껍질을

벗어던진 뒤에야 진정한 자유의 날갯짓을 하듯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사라지고 자신의 본래 모습을 발견해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자신의 영혼도 맑고 깨끗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장승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지금도 시골을 지나다 보면 마을 입구나 길가에

장승이 서있는 것을 간간이 볼 수 있습니다.

마을의 수호신으로서 마을의 액을 밖으로 내몰아

마을을 정화시키는 목적을 맡고 있는 장승은

지역 간의 경계나 이정표 구실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승은 주로 위에는 사람의 얼굴 형상을 조각하고,

아래 몸체에는 ‘천하대장군’, ‘지하대장군’ 등의 글씨를 새겨

보통 남녀 한 쌍을 길가나 마을 어귀 또는 서낭당 주변에 세워둡니다.

남장승은 머리에 관을 쓰고 두 눈을 부릅뜬 채

어딘가를 멀리 내다보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덧니도 보이고 수염까지 달고 있어

매우 익살스럽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여장승은 관이 없는 대신 얼굴에 연지와 곤지를 찍은 모습입니다.

남장승의 몸체가 붉게 채색되어 있다면

여장승의 몸체는 청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장승을 조각하는 사람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왕방울 눈에 주먹코까지 하고

그것도 모자라 송곳니까지 드러내 보이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마치 인자하신 어머니처럼

자비스럽고 푸근한 감정까지 들게 하는 장승도 있습니다.

 

호국인촌의 다리를 건너오실 때는 바로 이 장승을 만들기 전의

통나무 석재를 들고 건너오는 과정입니다.

하긴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통나무까지 들고 들어올 경황이

어디 있겠습니까만은, 그 무거운 것을 실제로 들고

오라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품고 들어오시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재료입니다.

그리고 호국인촌에 머무시는 동안 허공을 유유자적 나는 나비처럼

홀연한 마음으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세요.

 

처음 호국인촌을 들어오실 때 가지고 오셨던 통나무를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다듬고 어떤 형상을 그려갈 것입니다.

마침내 병고가 씻은 듯이 나아지면서 그동안 자신이 조각하고

다듬은 장승의 얼굴을 바라보세요. 거기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의 얼굴이 그려져 있을 것입니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호국인촌을 다시 나설 때

오직 본인만이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시면 처음 호국인촌을 찾아오시기 전의 모습과

집으로 돌아가실 때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때까지 거울을 통해서 보던 자신의 모습과도 다르면서,

여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자신만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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