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살인 한파'에 얼어붙은 유럽… 동사자 속출
폴란드서만 55명 사망…
프란시스코 교황 "한파에 고통받는 집없는 사람들에 관심 촉구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에서 지난 며칠간 맹추위가 지속되면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마을들이 고립되고, 전력과 수도공급이 중단되고, 항공이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지난 8일 얼음과 강풍으로 인해 유럽 주요 강 중의 하나인 다뉴브강 일대의 수상교통운행을 중단시켰다. 폴란드에서는 2명의 동사자가 발생, 11월 이후 한파로 인한 사망자수는 55명까지 늘었다. 폴란드 남부 산악지역의 날씨는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다. 이탈리아에서는 밀란의 한 버려진 빌딩 지하실에서 한 명이 사망하는 등 총 8명이 추위로 사망했다. 프란시스 교황은 맹추위와 무관심에 고통받는 집없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교황은 "우리가 집없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바티칸은 일부 홈리스들에게 영하 20도 날씨까지 견딜 수 있는 보온성 침낭을 나눠줬다. 바티칸의 일부 차량 주인들은 밤에 집없는 사람들이 차에 들어가서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차량의 문을 잠그지 않고 놓아두었다. 세르비아의 수도인 베오그라드에서는 구호단체가 담요, 옷, 음식 등을 나눠주는 버스정거장 옆의 버려진 창고에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넘어온 수백명의 사람들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재 수천명의 이주민들이 세르비아 난민수용소에 머물고 있다. 수백명의 이주민들은 난민수용소를 벗어나 서유럽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도 이라크인 2명과 소말리아 여성 한 명이 유럽으로 가려던 중 터키 근처 산속에서 동사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구호단체 직원들은 "베오그라드의 창고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며칠간의 극한 추위로 인해 아픈 상태"라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 관계자는 "앞으로 며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의 건강사태가 악화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독일 연방 경찰은 고속도로 정류장에 버려진 트럭에서 수시간 동안 저체온증으로 고통받던 어린이 5명을 포함한 19명의 이주민을 구해냈다. 트럭 운전사가 이들을 버리고 도망가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밖에 세르비아 남부와 남서부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은 긴급 조치를 선언했다. 세르비아의 한 지역에선 수십개의 마을이 폭설로 갇혔고, 약 100명의 사람들이 구조요원들에 의해 구출됐다. 불가리아 북부 지역의 수많은 마을은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어진 채 남아있다. 불가리아 중부지역에선 열차가 지난 8일 눈더미에 부딪힌 후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터키 이스탄불에는 3일 연속 눈이 쏟아지면서 수백편의 터기항공 운항이 중단됐다. 루마니아의 수십개 주요 도로는 폭설로 폐쇄됐고, 루마니아와 불가리아간 다뉴브강을 오가는 페리의 운항도 취소됐다. 루마니아 당국은 수도 부쿠레슈티를 포함한 많은 지역의 학교들이 월요일과 화요일까지 휴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럽, 금세기 최악의 혹한 강타! '동사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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