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소식

통째로 무너진 산기슭..태풍 '메기' 中 강타

호국영인 2016. 9. 30. 07:14

통째로 무너진 산기슭..태풍 '메기' 中 강타


<앵커>

타이완에 이어 태풍 메기가 중국에 상륙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대형 산사태로 27명이 흙더미에 묻혀 실종됐고, 4층 건물이 폭삭 무너져 내렸습니다.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산기슭이 통째로 무너져 내립니다.

수십만 톤의 흙과 돌더미가 순식간에 산 밑의 민가 20여 채를 덮칩니다.

주민들에게 긴급대피를 지시한 현지당국이, 이를 거부하고 집에 남아 있던 일부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산사태가 났습니다.

[쑤궈홍/리수이시 주민 : 길까지 도망쳤는데 길이 없어져 버렸어요. 신발을 떨어뜨렸지만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긴급 출동한 구조대가 3명을 구조했지만, 주민들과 대피를 설득하던 당국자까지 모두 27명이 흙더미에 묻혀 실종된 상태입니다.

같은 저장성 원청현에선 강변에 지어진 4층 건물이, 불어난 물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통째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태풍 메기는 어제(28일) 초속 33m의 강풍을 동반하며 중국 동남부 연안에 상륙했습니다.

곧바로 열대성 저압대로 세력이 크게 약해졌지만 문제는 폭우였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은, 푸젠과 저장 등 연해안 지역에 최고 600mm 넘는 폭우를 쏟아내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3급 태풍 대응태세를 발령하고 재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푸젠성에서만 1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민 12만 명이 대피해 있습니다.

3만 척 넘는 어선이 대피한 건 물론, 이 지역을 오가는 수십 편의 항공편도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편상욱 기자pet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