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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지, 팥죽 한그릇 하세요

호국영인 2019. 12. 22. 18:14

오늘 동지, 팥죽 한그릇 하세요

      

[경향신문]


동지고사 /김정근 선임기자

오늘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冬至(동지)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동짓날 팥죽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으며 건강을 지키고 액운도 막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팥죽을 끓여 동지고사를 지낸 후 각 방과 장독대, 헛간 같은 집안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가족들이 모여서 먹었습니다. 조상에게 바치고 집안에 있는 악귀를 쫓아낸다는 의미였습니다.

김정근 선임기자
김정근 선임기자
김정근 선임기자
김정근 선임기자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도 동짓날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를 열었습니다. 동지고사를 구경한 시민들은 잡귀를 쫓는 동지부적을 만들고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에 태울 ‘소원지’도 쓰고 팥죽을 나눠 먹으며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의 전통 풍속을 신기해 하면서도 소원지를 쓸때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새해 소망을 담았습니다.

소원지를 매다는 외국인 관광객/김정근 선임기자
동지팥죽 나누기. / 김정근 선임기자
김정근 선임기자
김정근 선임기자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동짓날이 되면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겼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도 오늘 팥죽 한그릇 든든히 드시고 연말 마무리 준비 잘하시는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정근 선임기자

추운 겨울이 지나려면 아직 멀었지만 내일부터는 밤보다 낮이 점점 길어질 것입니다.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