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바다 오염의 주범인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국책사업이 엉터리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사업에 선정된 업체가 육상쓰레기에 바닷물과 개펄 흙을 묻혀 마치 바다에서 수거한 것처럼 속여오다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항구에 정박된 바지선에 트럭이 싣고 온 폐그물을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그런데 폐그물을 바다에 빠뜨리더니 다시 건져 올립니다.

육상쓰레기가 해양쓰레기로 둔갑하는 현장입니다.

해양정화업체 소장인 58살 윤 모 씨 등은 정작 바다에서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고 돈만 가로채 오다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박상필 / 군산해양경비안전서 수사계장
- "해당 업체는두 달간 해양쓰레기 440톤을 수거해 3억 2천만 원을 정부에서 받기로 하고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됐는데, 수거한 쓰레기의 상당수가 육상쓰레기였습니다."

작업도 어민들의 활동이 없는 겨울에만 하는 등 눈을 피해왔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들은 이렇게 항구에 버려진 그물과 스티로폼에 바닷물과 뻘을 묻혀 마치 바다에서 수거한 것처럼 속였습니다."

감독기관은 현장에는 나가보지도 않고 서류만 보고 돈을 지급했습니다.

▶ 인터뷰 : 해양환경관리공단 관계자
- "저희 업무가 행정 업무가 보니까 (현장에) 자주 가지는 못하죠."

해경은 다른 지역도 이런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