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소개방

곤경에 찾아오는 두 가지 손길.. '천사와 악마'

호국영인 2016. 10. 14. 10:02

'천사와 악마'

곤경에 찾아오는 두 가지 손길...

[앵커]
사람이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데, 그때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죠.

공교롭게도 정반대의 결과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두 사례가 미국에서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가다 도로 한복판에서 넘어진 노인.

몇몇 차들은 쌩하고 그를 피해 가버렸지만 때마침 은인 같은 운전자가 나섭니다.

노인이 쓰러진 차선에 차를 세워 다른 차들의 접근을 막은 뒤, 주변 운전자들에게 황급히 도움을 요청합니다.

[배리 쇼우 / 노인 구조 운전자 : 처음에 드는 생각이 왜 아무도 차를 멈추지 않지? 구조를 하지 않더라도 일단 차를 세워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었어요.]

자기 일처럼 나선 생면부지의 시민들 덕분에 노인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뉴욕에서도 어려움에 처한 노인이 있었는데 결과는 달랐습니다.

한 청년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돕고 있습니다.

정성스레 부축을 하며, 문을 열어줍니다.

하지만 친절은 여기까지.

강도로 돌변해 거칠게 금 목걸이를 빼앗고 노인을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처음부터 계획된 범행이었습니다.

[앤서니 맥브라이드 / 피해자 : 그는 내 목걸이를 낚아채 갔어요. 나를 밀어서 넘어뜨리면서요. 이런 나쁜 사람이 어디 있어요.]

쓰러질 때 충격으로 노인의 몸 상태는 악화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상처는 마음에 남았습니다.

[앤서니 맥브라이드 / 피해자 : 할 수만 있었다면 그를 때려주고 싶었어요. 할 수만 있었다면요….]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