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사는 왜 장의사가 됐을까?
[앵커]
정부는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에 대해 상담과 함께 정신건강치료를 하는 응급실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보다 자살 시도 위험이 25배나 높은 자살시도자를 구하기 위한 것인데 이 서비스를 받은 사람 가운데 다시 자살을 시도한 경우가 5%에 그치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응급실에서 만난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은 자살 시도자를 홍상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김민우(가명) : 좀 더 사시지...아직 세상 살 만 한데...]
민우씨는 장례 지도사입니다.
죽은 사람의 몸을 씻고, 수의를 입힌뒤 염포로 묶습니다.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 길을 준비하는 일이죠.
하지만 민우씨는 1년전 자신이 염의 대상이 될 뻔했습니다.
당시 직업군인이었던 민우(가명)씨는 1년전 아내와 아들이 외출한 사이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연대보증으로 5천만원 가까이 빚을 진게 화근이 됐습니다.
[김민우(가명) / 35세 : 그 이자를 내기에도 너무 벅찼고, 그러다 보니까 사채까지 손을 댔고 돌려막기를 하다 보니까 압박감이 너무 심했던 거죠.]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를 했던 지인의 신고로 민우씨는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눈을 떴지만 다시 살아돌아온 세상은 변한게 없었습니다.
자살을 이유로 군대에서 강제전역을 당했고, 빚도 그대로였습니다.
우울증도 계속됐습니다.
그 때 휴대전화로 날아온 문자 한 통이 없었다면 민우씨는 아마 다시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지 모릅니다.
[김민우(가명) : 잘 지내시냐, 어떻게 지내시냐. 날씨가 춥다. 감기조심하셔라.]
응급실에서 만난 사회복지사의 문자였습니다.
퇴원 뒤에도 김민주 사회복지사는 민우씨에게 거의 매일 문자를 보냈습니다.
내용은 별다를 게 없었습니다. 그런데 민우씨는 그 문자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김민우(가명) : 제 인생을 바꿔주신 분이죠. 어떻게 보면. 그런 분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김민주 사회복지사는 1년이 지난 지금도 민우씨에게 문자를 보내고, 고민을 듣습니다.
[김민주 / 서울아산병원 사회복지사 : 어려움이 있으신지 확인하는게 저희 일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드렸고.. 그냥 저는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일을 하는건데 이렇게 감히 영웅이라고 말씀해주시면 저는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그런것 같아요.]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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