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103세 '청정 운전자'...
"90년간 과속딱지 하나 없었다"
뒷차량과 접촉사고 빼면 무사고…"운전능력은 내게 최우선 순위"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90여 년 동안 운전하면서 과속딱지 한 번 받지 않은 올해 103세 '청정' 무사고 운전자가 화제다.
물론 그는 지금도 운전대를 잡고 도로를 누빈다.
뉴질랜드헤럴드는 12일 뉴질랜드에서 가장 나이 많은 운전자 가운데 한 명인 빌 미첼(103)이 지난 90여 년 동안 운전대를 잡아왔으나 뒤따라오던 자동차에 살짝 받히는 사고가 한 번 있었을 뿐 접촉사고는 물론 과속딱지도 한 번 받은 적이 없는 무사고 운전자라고 밝혔다.
헤럴드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미첼이 지금도 매일 초록색 스즈키 스위프트를 직접 몰고 식품점이나 약국에 가기도 하고 가족들을 만나러 다니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미첼은 "운전을 할 수 있다는 건 내게 가장 중요하다. 그게 나의 최우선 순위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913년 4월 남섬 오타우타우에서 태어난 미첼은 열두어 살 때 어머니로부터 가족들이 자가용으로 타고 다니던 미국제 에섹스 자동차 운전석에 올라 처음으로 운전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는 운전하다 잘 모르면 무조건 브레이크를 밟고 멈추어 서곤 했다고 회고했다.
운전을 배운 미첼은 15세 때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판금공장에 수습공으로 들어가 일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운전 면허증을 땄다.
그리고는 임금을 저축해서 처음으로 오토바이를 장만했다. 그다음은 아주 멋진 1936연식 쉐보레 쿠페를 장만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공군에 들어가 기술병 훈련을 받을 때는 시간이 나면 이 차를 몰고 뉴질랜드 전역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전쟁에 참전하면서 그는 자동차와 오랫동안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제대 후 다시 운전대를 잡은 그는 지난 1947년 캐슬린과 결혼식을 올리고는 직접 차를 몰고 신년여행을 다녀왔다. 슬하에 3자녀를 둔 캐슬린은 결혼생활 62년 만인 지난 2009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식품점, 택시 운전 등을 하기도 했던 미첼은 현재 뉴질랜드에서 최고령 운전자 중 한 명으로 그와 나이가 같은 103세 운전 면허증 소지자는 모두 4명이다.
그리고 100세 이상은 24명, 95세 이상은 361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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