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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궤도에서 포착된 기이한 소리..40여년 만에 공개된 비밀

호국영인 2016. 2. 23. 12:11


달 궤도에서 포착된 기이한 소리..40여년 만에 공개된 비밀



“너도 휘~잉 하는 소리 들었니?” “응. 외계에서 들리는 음악 같은 소리 말이지?” “그래. 그 소리가 도대체 뭘까?”

이 대화는 1969년, 아폴로 10호의 우주조종사 유진 서먼과 존 영이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달 주변 궤도를 돌던 우주선 안에서 나눈 대화인데, 지난 40여년 동안 이 대화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08년 두 사람간의 대화 내용이 담긴 원고가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먼: 음악 같기도 하고 외계에서 들리는 소리 같기도 하군. 너도 들었니?
        휘파람 같은 소리 말야?
영:    응, 들었어
서먼: 우~~ 우~~ 하는 소리.
영:   그 소리가 도대체 뭘까?
 
지구에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지구와 교신과정에서 나온 주파수 잡음도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우주선은 달 반대 쪽에 혼자 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들 우주선에서 나는 소리도 분명 아니었습니다.

이 우주 조종사 팀은 이 소리에 대해 NASA 상부에 보고할지 말지를 놓고 논쟁까지 벌였습니다. 자칫 정신적으로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아 다음 우주비행에서 제외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들었다는 그 괴이한 소리는 무엇일까요? 두 사람간의 교신이 담긴 원고는 2008년 대중에 공개됐지만 그 소리는 최근에서야 일반에게 공개됐습니다. 그 소리를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이 소리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는 이 소리를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 소리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소리는 공상 과학영화에서나 나오는 소리라기 보다는 과학적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NASA의 한 기술자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소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우주선, 그러니까 달 착륙선과 모선간에 교신하면서 서로 주파수 간섭 효과에 의해 나타난 소리입니다.”

하지만 우주조종사인 알 워든의 주장은 다릅니다. “논리적으로 보자면, 뭔가 그곳에서 소리가 났다면 그곳에 뭔가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달에서 들려온 소리니 달에 뭔가가 있다는 얘깁니다.

워든은 이 소리에 대해 NASA가 그렇게 설명한다면 아폴로 10호 이후에 쏘아 올린 우주선 조종사들에게도 관련 설명을 했을 터인데 자기를 포함해서 그런 설명을 NASA로부터 들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아폴로 11호의 우주조종사 마이클 콜린스도 이 비슷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콜린스는 아폴로 11호에서 닐 암스트롱이나 버즈 알드린처럼 달 표면에 내리지는 않았지만 달 상공에서 혼자 유영했던 최초의 조종사입니다.

그는 그가 쓴 책에서 “내 헤드 셋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괴이한 우~우~하는 소리가 난다.” 그런데 콜린스는 이 이상한 소리가 두 우주선이 무전기를 켜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과연 이 기괴한 소리는 NASA의 설명처럼 두 우주선간의 무전 교신에서 나온 잡음이었을까요? 아니면, 뭔가 달 뒤 표면에 우리가 모르는 그 무언가에서 나온 소리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판단하세요? 

박병일 기자cokkiri@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