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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나무속 드러난 '1000년의 비밀'..누가 그를 죽였나

호국영인 2015. 9. 15. 19:34

쓰러진 나무속 드러난 '1000년의 비밀'..누가 그를 죽였나

아일랜드 중부를 덮친 폭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1000여년 전 살인사건에 대한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밀레니엄 시크릿'에 대한 호기심이 들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북서쪽으로 200㎞ 떨어진 슬라이고 콜루니에서 지난겨울 폭풍으로 215년 된 너도밤나무 나무가 쓰러졌다. 200살이 넘은 이 나무 아래에서 발견된 것은 놀랍게도 10대 청소년의 유골이었다.

슬라이고 리트림 고고학 서비스(SLAS) 연구팀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을 이용해 이 유해가 1030년에서 1200년 사이 중세 시대에 살해된 17~20세 청소년의 것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일랜드 중부를 덮친 폭풍으로 쓰러진 나무 뿌리에서 1000여년 전 살해된 소년의 유골이 발견됐다. (슬라이고 리트림 고고학 서비스(SLAS) 연구팀 페이스북) © News1
아일랜드 중부를 덮친 폭풍으로 쓰러진 나무 뿌리에서 1000여년 전 살해된 소년의 유골이 발견됐다. (슬라이고 리트림 고고학 서비스(SLAS) 연구팀 페이스북) © News1
아일랜드 슬라이고 콜루니에서 1000여년 전 살해된 청소년의 유골이 발견됐다. (슬라이고 리트림 고고학 서비스(SLAS) 연구팀 페이스북) © News1
아일랜드 슬라이고 콜루니에서 1000여년 전 살해된 청소년의 유골이 발견됐다. (슬라이고 리트림 고고학 서비스(SLAS) 연구팀 페이스북) © News1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유해에는 가슴 늑골과 왼쪽 손에 칼로 찌른 듯한 상흔이 다수 남아 있어 폭행으로 인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177㎝로 당시 평균 키에 비해 상당히 큰 편으로 나타났고 어린 나이부터 일을 해온 흔적이 엿보였다.

유해는 전통적인 기독교 양식으로 매장됐는데 아일랜드 인근에서 이같은 매장양식이 발견된 바가 없어 고고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SLAS 대표 매리언 다우드 박사는 유해를 통해 1000년전 당시 슬라이고의 생활상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며 청소년의 비극적인 삶과 죽음에 깊은 관심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