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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을땐 '두 손' 일어설땐 '빈손'.."양심도 가져가세요"

호국영인 2015. 8. 9. 19:29

앉을땐 '두 손' 일어설땐 '빈손'.."양심도 가져가세요"

경포해수욕장 밤새 버려진 쓰레기만 15t..일부 피서객은 백사장에 파묻기도뉴스

“앉을 때 두손 가득이었던 것들, 일어설 때도 가지고 가는 시민의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원 동해안의 대표 해변으로 손꼽히는 강릉 경포해변에서 매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쓰레기문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피서 절정에 달한 주말인 8일 강원지역 낮 최고기온이 37.1도를 기록한 가운데 ‘찜통 더위’를 날려버리기 위해 전국에서 피서객들이 동해안으로 몰려왔다.

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이날 강원 해수욕장에 온 피서객은 156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포해변에만 30만5000명이 온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인 9일 강원 강릉 경포해변 곳곳에 버려진 술병과 각종 쓰레기들이 지난 밤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배출된 쓰레기는 15t에 달한다. 2015.8.9/뉴스1 © News1 윤창완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인 9일 강원 강릉 경포해변 곳곳에 버려진 술병과 각종 쓰레기들이 지난 밤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배출된 쓰레기는 15t에 달한다. 2015.8.9/뉴스1 © News1 윤창완 기자

그러나 이날 늦은 오후부터 갑작스레 내린 빗방울에 피서객들은 서둘러 짐을 챙겼다.

늦은 밤 비가 그치자 한산한 모습을 보이던 해수욕장에 피서인파가 다시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피서객들은 백사장에 돗자리를 펴고 밤새 준비해 온 술과 음식 등을 먹으며 동틀 무렵까지 시간을 보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인 9일 강원 강릉 경포해변 곳곳에 버려진 술병과 각종 쓰레기들이 지난 밤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 2015.8.9/뉴스1 © News1 윤창완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인 9일 강원 강릉 경포해변 곳곳에 버려진 술병과 각종 쓰레기들이 지난 밤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 2015.8.9/뉴스1 © News1 윤창완 기자

문제는 백사장에 앉을 때 두 손 가득이었던 것이 일어설 때는 빈손이었다는 것. 일부 피서객들은 쓰레기를 백사장에 파묻기도 했다.

9일 오전 경포해변은 쓰레기장으로 둔갑했다. 경포해변에 버려져있는 쓰레기만 약 15t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청소부는 물론 트랙터가 평탄작업을 하고 백사장에 파묻힌 쓰레기를 색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환경작업을 하던 김철근 팀장은 “비가 왔는데도 쓰레기 양이 방대하다. 피서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휴가철에는 아무렇게나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 피서지에 머무는 동안 자기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선진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경포해변 청결유지를 위해 매일 오전 4~7시 청소장비인 비치크리너를 운행하고 청소 전담인력 50명을 배치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인 9일 강원 강릉 경포해변 곳곳에 버려진 술병과 각종 쓰레기들이 지난 밤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 2015.8.9/뉴스1 © News1 윤창완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인 9일 강원 강릉 경포해변 곳곳에 버려진 술병과 각종 쓰레기들이 지난 밤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