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기름의 원료는 목화씨에서 짜내는 면실원유이며 새까만 면실원유를 투명한 옥수수유, 콩기름 등과 섞으면 참기름과
비슷한 색깔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검은 것은 면실원유, 투명한 것은 옥수수유이며 비율을 잘 맞춰 섞으면 참기름과 똑같은 색깔을 만들 수 있고 면실원유는 물리적인 작업으로는 60~70% 정도의 기름만 짜낼 수 있는데100% 다 짜내기 위해선 화학 과정이 필요하며 정상적으로라면 '식용 헥산'을 용매로 쓰고 경찰에 적발된 업자들은 대신 값싼 '벤젠'을 써버린거죠. 이 벤젠은 식재료엔 절대 써선 안되는 '1급 발암물질'이며 업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지만 맛기름의 원재료인 면실원유를 살펴보면 '모르고 했다'고 인정하기가 무척 힘들며 면실원유에선 무려 벤젠이 460ppm이 검출됐습니다. (참고로 식수의 벤젠 기준은 0.01ppm입니다.) 면실원유 뚜껑을 열자 강력한 화학물질 냄새에 머리가 순간 멍해질 정도였죠.
가장 왼쪽 병이 면실원유입니다. 면실원유를 얼마나 섞느냐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경찰은 벤젠 맛기름을 만든 업체의 공동 대표이사인 김씨와 부인 정 씨, 또 직접 벤젠 면실원유를 만든 중국 자회사의 책임자인 정 씨(부인 정 씨의 동생입니다.) 세 사람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고 1200톤이 생산됐는데, 이 가운데 110여톤만 회수됐으니 대부분은 이미 누군가의 몸 속에 들어있다는 결론이...이 업체는 중국에 자회사를 만들 정도로 규모가 있는 맛기름 업계에선 최상위권 업체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 무척 씁쓸하며 옛부터 '먹을 것으로는 장난치지 말라'고 그렇게 강조해왔건만, 우리는 언제쯤이나 불량 먹거리에서 안전해 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