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신인촌 체험

호국인촌에서의 명상...

호국영인 2015. 2. 10. 10:17

 

 

토요일 아침. 열번째 단양가는 길이다.

주말 새벽이라 지하철 안은 한가하다.

짐을 안고 지하철 끝자리에 앉았다.

눈이나 붙여볼까 해도 잠은 오지 않고 선생님의 얼굴이 스쳐간다.

단양에 계신 두분 선생님 얼굴도 스쳐간다.​

배의 가장 바닥부터 숨이 쉬어지며 가슴을 지나 눈물이 핑 돈다.

행복감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순간 내 몸 전체가 행복함 덩어리처럼 느껴진다.​

명상을 하면서부터 순간순간 느껴지는 행복감은

나에게 큰 에너지로 스며든다.

단양 식구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번만 뵈어도 낯설지가 않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다시 또 서로에게 전해진다.

그 마음이 전해지고 전해져 늦은 시간까지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가족을 보았다.

호국인촌에서 보는 가족은 부모형제의 느낌이 아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고,

가족 구성원의 삶은 그 한 영혼의 지나온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가족 안에서 우리는 서로 얼마나 많은 인내가 필요했었나.

가족은 나를 바로 설 수 있도록 해 준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중에 무언가 가슴을 강하게 친다.

정신이 번쩍 들며 그 느낌을 따라가 본다.

왠지 모를 내 안의 눈물이 느껴진다. 

단전으로부터 뻗쳐 흐느끼며 마른 땅에 물이 스며 올라오듯

눈물이 밀고 올라온다.

알 수 없는 눈물이 점점 더 거세게 터​져 나온다.

큰 스승님의 사진 앞에 ​엎드려 한참을 울었다.

무지하여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나의 불쌍한 모습이 떠오르며

'어찌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닌 저에게...' 라는 말이 같이 터져 나온다.

​크고 따뜻함을 느꼈다.

그 느낌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도 사랑이란 말보다 훨씬 크다.

어떤 단어를 붙여보아도 그것보다 훨씬 크다.

 

 

눈물이 멈추고 일어서 돌아나올

선생님께서 큰 스승님께 스승님이라는 표현이 부족하다고 하신 말씀의

뜻을 알 것 같았다.

 

 

내 안의 감사함이 감사하다는 말이 너무 가벼워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다.

[출처] 부족한 표현 (15.2.7-8)|작성자 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