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겨울채비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보니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이 눈에 띄는 것이다.
박하향이 가득한 박하를 아직도 자르지 않은 것을
오늘 잘라서 물에 씻어 놓았고 물이삐면 잘게 잘라 말려서
호국인 촌의 식구들과 차를 끓여 먹어야겠다.
텃밭에 가보니 요즘 내린 서리에
가지나무는 모두가 시들어 잎파리는 누렇게 변하였기에
굵어진 나무뿌리는 그냥 뽑기에는 힘이들어
호미로 뿌리있는 곳을 파가며 뽑았고
빨간 고추는 2나무가 서리맞아 시들어 있는 것을 땃고
두눈에 크게 들어 오는 것이 아욱이다.
늦가을에 아욱국을 끓이면 문닫고 먹는다는 아욱이
잎파리가 야들야들한 것이 한나무에 많이도 붙어있다.
잎들을 아주작은 것만은 빼고 다 땃는데 이번 모임에
호국인 촌의 식구들과 된장국 끓여 먹으려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놓았다.
끝마무리를 다 하고나니 이젠 걱정이 없는 것같다.
우리의 삶도 이렇게 뒷마리를 하며 살아야하는데
지금도 시간이 많이 남아 열매를 맺을 것처럼
아욱도 지금까지 꽃을 피우고 있는것같이
모두가 미련이라는 미련때문에 마무리를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한다.
한해살이 식물처럼 우리도 자신의 뒤를 한번쯤 뒤돌아보며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걸어가는 길이 옳은 길인가를
초겨울에 가을걷이를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