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인촌 앞마당에는 하얀눈이
소복히 쌓어있고
눈위에는 여러종류의 발자욱들이
나란히 그려져있읍니다.
어제저녁에는 산돼지의 발자욱도 남겨있고
산토끼 발자욱도 있읍니다.
앞마당 뒷뜰에도 여기저기 발자욱을 남기면서
어린시절 눈그림자을 만들던 추억이 맴돌며
세월은 이렇게 우리을 어른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마음은 언제나 그때그시절이 생각나는군요.
대청에서는 그분의 따스한 손길로
환자을 고치시면서
세상사는 지혜 이야기하시는 소리가
간간히 앞마당에서도 들리는군요.
한말씀 한말씀이 이 마음을 찡하게
귓전에 스치고 있읍니다.
어제의 그 말씀도 오늘에 그말씀도
깨달음을 얻게해주시는 지혜의말씀
지금도 그 말씀들을 기억하면서 마음을 정리해봅니다.
하얀눈위에 하얀마음으로 백지를 만들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