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비가 한차례 내리고나니 그 많던 단풍도 다 지고 이제 겨울을 실감하게 되네요. 겨울은 식물들도 다 잠들고 동물들도 웅크리고 있는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롭게 다가오는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기대감을 품고 있는 계절이 아닌가 싶어요. 배추 시래기가 얼었다 녹았다 하며 추운 겨울 후~후~ 불어가며 먹을 뜨끈한 국물을 생각나게 만드네요. 속은 속대로, 겉은 겉대로 배추는 참 알차고 버릴 게 없는 먹거리지요. 겨울에 보는 산과 나무들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나뭇잎이 빼곡하게 있을 때는 산 위쪽 나무들이 잘 보이지 않지만, 나뭇잎이 다 지고나서는 저 멀리에 있는 나무들까지 훤히 다 잘 보이지요. 나무가 나뭇잎을 다 떨구고 최대한 가볍게 겨울을 준비하듯 우리도 삶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