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2

소나무처럼

며칠 전 비가 한차례 내리고나니 그 많던 단풍도 다 지고 이제 겨울을 실감하게 되네요. 겨울은 식물들도 다 잠들고 동물들도 웅크리고 있는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롭게 다가오는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기대감을 품고 있는 계절이 아닌가 싶어요. 배추 시래기가 얼었다 녹았다 하며 추운 겨울 후~후~ 불어가며 먹을 뜨끈한 국물을 생각나게 만드네요. 속은 속대로, 겉은 겉대로 배추는 참 알차고 버릴 게 없는 먹거리지요. 겨울에 보는 산과 나무들의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나뭇잎이 빼곡하게 있을 때는 산 위쪽 나무들이 잘 보이지 않지만, 나뭇잎이 다 지고나서는 저 멀리에 있는 나무들까지 훤히 다 잘 보이지요. 나무가 나뭇잎을 다 떨구고 최대한 가볍게 겨울을 준비하듯 우리도 삶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김장 나누기

이번 주말에는 김장을 했어요. 지인을 통해서 아주 좋은 고랭지 배추와 무를 샀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는 바람에 김장을 조금 서두르게 됐네요. 올해는 김장을 넉넉히 해서 지인들과 함께 나누어 먹기로 했어요. 배추가 크고 속이 꽉 차서 양껏 나누어 먹을 수 있겠어요. ♣♣♣ 배추 200포기가 숨죽어 있는 모습입니다. 배추가 깨끗해서 버릴 것도 없이 다 먹게 되겠어요. 절이는 과정이 만만치 않지만 배추가 새초롬하게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합니다~^^ 여러 분들이 오셔서 함께 김치 속을 만들고 버무렸어요. 올해 김치는 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 익을수록 시원해지게 담기로 의견이 일치됐네요~♠ 마당 앞에 묻어둔 장독에 겨우내 양식을 넣었어요. 보기보다 장독에 김치가 쑥쑥 많이도 들어가요~ 속 꽉 찬 장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