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네슬레 "100% 재활용 가능한 병 도입하겠다"
미국 재활용 시장이 변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은 넓은 국토 덕에 폐기물 매립 공간이 많아 재활용에 관심이 적었다. 요즘은 다르다. 소비자들이 '재활용 가능한 착한 제품'을 요구한다. 지난해 펩시콜라, 네슬레 등이 2030년까지 100% 재활용이 가능한 패키징을 도입하겠다고 나선 것도 그래서다. 코카콜라도 같은 기간 자사에서 판매한 모든 페트병을 수거해 재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의 페트병 재활용률은 2016년 28.4%에서 2017년 29.2%로 오르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새 페트병을 생산할 때 재활용품인 페트 플레이크를 원료로 쓰는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 단계부터 100%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을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플라스틱재활용업체협회(APR) 존 스탠디시 기술위원장은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한 맥주 페트병, 병과 동일한 페트 재질이라 뗄 필요가 없이 재활용이 되는 에코라벨 등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커스텀폴리머스페트는 페트병 원료를 하루 90만t 생산하는 미국 7위 업체다. 이 업체의 고민은 '어떻게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일까'와 '어떻게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를 더 많이 모을까'다. 가이거 대표는 "처음부터 재활용이 잘 되는 형태로 제품을 생산한다면 현재 65%에 불과한 재활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재활용 페트 원료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폐(廢)페트병을 더 많이 구하기 위해 미국 내 매립되는 페트병을 더 많이 모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우리 분위기는 미국과 상반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폐페트병 수출량은 2017년 7만1133t에서 지난해 3만1841t으로 반 토막 났다. 우리는 그동안 국민이 버린 페트병 상당 부분을 중국에 폐플라스틱으로 수출해왔는데, 중국 정부가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령을 내리면서 그 길이 좁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폐페트병 수입량은 2017년 3만650t에서 지난해 8만1477t으로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국내 폐기물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페트병의 라벨 제거가 어렵고,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재활용 업체들이 국내 페트병은 방치하고, 그 대신 미국·일본·EU산 페트병을 사서 페트 원료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한 폐기물 처리 업계 관계자는 "재활용 공정에 잘 맞는 페트병이 늘어나도록 법을 고치고, 생산 단계에서부터 재활용률을 높이는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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