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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주홍빛 '예쁜 하늘'.. 왜 생길까?

호국영인 2018. 10. 13. 09:15

분홍빛, 주홍빛 '예쁜 하늘'.. 왜 생길까?

미국 플로리다 레이크카운티에서 허리케인 마이클 상륙 직전 예쁜 분홍빛의 하늘이 포착됐다.

그런데 허리케인 마이클이 상륙하던 때 트위터 등 SNS(사회연결망서비스)에는 '지금 플로리다의 하늘이 분홍 빛으로 예쁘다'는 글과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한 플로리다 주민은 "지금 플로리다 레이크카운티에는 허리케인 마이클이 상륙 중이다. 지금 하늘은 분홍빛인데, 이전까지 이렇게 예쁜 하늘은 본 적 없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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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전후 대기 중 수증기가 빛의 산란에 영향끼쳐.. 파장 긴 붉은빛이 눈에 도달"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허리케인 마이클은 플로리다주 멕시코 비치에 시속 250km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상륙, 해안 일대를 초토화했다. 당시 플로리다주에서는 분홍빛의 예쁜 하늘이 관측됐다. /사진=트위터 캡처

미국 플로리다 레이크카운티에서 허리케인 마이클 상륙 직전 예쁜 분홍빛의 하늘이 포착됐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허리케인 마이클은 플로리다주 멕시코 비치에 시속 250km의 강풍을 동반한 4등급 허리케인으로 상륙, 해안 일대를 초토화했다. 플로리다주 팬핸들까지 영향을 미친 뒤 조지아주에 3등급 허리케인으로 진입했다. 이후 허리케인 마이클은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되었다.

그런데 허리케인 마이클이 상륙하던 때 트위터 등 SNS(사회연결망서비스)에는 '지금 플로리다의 하늘이 분홍 빛으로 예쁘다'는 글과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한 플로리다 주민은 "지금 플로리다 레이크카운티에는 허리케인 마이클이 상륙 중이다. 지금 하늘은 분홍빛인데, 이전까지 이렇게 예쁜 하늘은 본 적 없다"는 글을 올렸다.

한국에서도 지난 8월 태풍 솔릭, 지난해 9월 태풍 탈림, 2014년 태풍 볼라벤이 상륙한 전후로 분홍빛이나 주홍빛 예쁜 하늘이 관측된 바 있다.

애비 듀허스트(Abbie Dewhurst) BBC 기상캐스터는 그 이유로 "때때로 붉은 계열의 예쁜 하늘이 나타나는 이유는 빛의 산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빛은 색광에 따라 파장이 다르다. 빛의 파장 영역은 0.71μm~0.45μm인데, 붉은색 계열은 파장이 길고 보라색이나 푸른색 계열은 파장이 짧다. 파장이 짧다는 건 1초 동안의 진동하는 횟수가 많다는 뜻이다. 즉 같은 거리를 이동할 때 붉은색보다 푸른색 계열이 더 많이 움직여야하는 셈이다. 많이 움직여야하는 파란색 계열은 지구 대기층 등의 장애물을 지날 때 방해를 받을 소지가 더 많아져 빛의 산란이 더 잘 일어난다. 맑은 하늘이 푸르게 보이는 건 태양빛이 대기중의 질소나 산소분자에 의해 산란되는데, 특히 파장이 짧은 푸른빛이 산란되기 때문이다.

태풍 쁘라삐룬이 휩쓴 후 붉은 빛의 제주 하늘 /사진=블로그 캡처

태양의 위치가 낮아지는 일몰 무렵에는 태양빛이 낮보다 상대적으로 두꺼운 대기를 통과하므로 푸른빛은 대부분 대기 속에서 산란돼 지표면에 도달하지 못하고, 대신 파장이 긴 붉은빛이 우리 눈에 많이 도달한다. 일몰 때 하늘이 붉은 빛을 띠는 이유다.

허프포스트 일본판에 따르면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올 때 붉은 계열 빛깔의 하늘이 나타나는 이유도 같다. 태풍이나 허리케인이 상륙하면 대기중에 수증기가 많아져 파장이 짧은 푸른색은 지표면에 도달하기 어렵다. 대신 보다 파장이 긴 붉은 빛이 우리 눈에 도달한다. 이에 따라 대낮이더라도 푸른 하늘 대신 분홍색이나 주홍색의 하늘이 나타난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