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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소나무'에서 눈시울 붉힌 노건호.."계속 신뢰 쌓일 것"

호국영인 2018. 10. 6. 18:52

'노무현 소나무'에서 눈시울 붉힌 노건호.."계속 신뢰 쌓일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가 6일 자신의 아버지가 11년 전 평양에 심은 소나무를 마주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노씨는 이날 평양시 대성구역에 조성된 중앙식물원 정문 인근에 심겨진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 소나무 앞에서 봉하마을 등에서 가져온 물과 흙을 뿌리는 행사에 참여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방북 당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평양 중앙식물원에 소나무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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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후 첫 소감 밝힌 盧아들.."北에서 10·4선언 뜻 지켜줘 감사"

'2007 남북정상회담' 마지막날인 2007년 10월4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평양식물원에서 한라산 백록담 흙과 백두산 천지 흙을 나무(반송)에 뿌리며 식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가 6일 자신의 아버지가 11년 전 평양에 심은 소나무를 마주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노씨는 이날 평양시 대성구역에 조성된 중앙식물원 정문 인근에 심겨진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 소나무 앞에서 봉하마을 등에서 가져온 물과 흙을 뿌리는 행사에 참여했다.

노씨의 소나무 방문은 10·4선언 11주년 행사를 위해 지난 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민·관 방북단의 일정 중 하나로 이뤄졌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방북 당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평양 중앙식물원에 소나무를 심었다. 두 사람은 남측에서 가져간 소나무를 심으며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각각 흙을 가져와 합토하고 백록담과 천지의 물을 합수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노무현 재단 측이 △봉화산 △화포천 △봉하들판 △노 전 대통령의 집 △마옥당(노 전 대통령이 고시공부했던 곳) △생가 등 노 전 대통령의 기억이 묻은 6곳의 흙과 물을 나무에 뿌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상호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의 진행으로 노씨가 먼저 흙과 물을 소나무에 뿌렸다.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시민 대표,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순서로 흙과 물을 나무에 뿌렸다. 청와대 안보실장을 지냈던 백 이사장은 "절을 한 번 해야 한다"며 나무를 향해 두 차례 큰 절을 했다.

노씨는 이날 방북 후 처음으로 소감을 밝혔다. 이때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봉하마을에서 가져온 흙과 물을 뿌리고 나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많이 뜨거워진다"면서 "사실 10·4선언이 있음에도 민족 간 교류가 제한되면서 과연 앞으로 다시 공동으로 기념할 날이 올런지 알 수 없다는 불안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서서 보니 북측에서도 10·4선언의 뜻과 마음을 잊지 않고 관리해주시고, 잘 지켜주시려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신뢰는 우리가 같이 실천해나갈 때 계속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나무를 잘 관리해주신 북측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행사를 마친 뒤에도 "앞으로 온 민족이 성실하고 사심없이 (남북관계 개선에)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무리 분단이라지만 그 속에서도 싱싱하게 잘 자라는 소나무를 보니 한반도에 생시가 도는 모습을 보는 듯 하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나 북쪽에서도 함께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보정책 비서관으로 일했던 조 장관은 이날 소감을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 소나무가 모진 비바람과 추위, 더위를 이겨내고 큰 것처럼 10·4선언 정신을 이어받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도 철저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 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