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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생존자 수색 종료..추위·생필품 부족 '삼중고'

호국영인 2017. 11. 14. 19:59

이란 생존자 수색 종료...

추위·생필품 부족 '삼중고'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란과 이라크 국경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 밤이 지나 생존재 수색이 종료됐다.

이란 국영TV는 14일 서부 케르만샤흐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45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은 산악지대인데다 지진 발생 당시 많은 주민이 집에서 잠을 자고 있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1990년엔 규모 7.7의 강진으로 4만여 명이 사망했고, 2003년엔 남동부에서 지진이 발생해 3만1000여 명이 숨졌다.

이란, 14일 국가 애도의 날..유적지는 '안전'
이재민 수만명..여진 공포에 밖에서 쪽잠
13일(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이란 케르만샤흐주에서 주민들이 추운 날씨 속에 불을 피우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란과 이라크 국경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 밤이 지나 생존재 수색이 종료됐다.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수만명의 이재민들은 추운 날씨 속에 생필품마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TV는 14일 서부 케르만샤흐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45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6700명에 육박한다. 인구 밀도가 낮은 이라크 지역에선 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케르만샤흐주의 생존자 수색은 종료된 상태다. 이 지역은 산악지대인데다 지진 발생 당시 많은 주민이 집에서 잠을 자고 있어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란 혁명수비대를 이끌고 있는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소장은 "신축 건물들은 잘 버텼지만, 흙으로 지어진 오래된 집들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유적지 손상은 크지 않았다. 케르만샤흐주의 5개 유물들은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또 기원전 6세기 쐐기문자로 적힌 베히스툰 비문(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 지진 영향을 받지 않았다.

13일 (현지시간) 강진이 발생한 이란과 이라크 국경지역 다르반디칸 산악마을의 폭삭 내려앉은 건물이 보인다. © AFP=뉴스1

가옥들이 파괴돼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수만 명에 달한다. 이란 당국은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 캠프를 설치중이며 텐드 2만2000여개, 담요 5만2000개 등이 설치·배포됐다고 밝혔다. 또 적신월사 30개팀이 재난 지역에 파견됐다.

문제는 추운 날씨다. 현재 이란 지역은 최저 기온이 10도를 밑돌지만, 주민들은 여진에 대한 공포 때문에 밖에서 잠을 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1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자파리 소장은 "텐트와 물, 음식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란은 유라시아판과 아라비아판이 충돌하는 지점에 위치해있다. 이 때문에 대형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1990년엔 규모 7.7의 강진으로 4만여 명이 사망했고, 2003년엔 남동부에서 지진이 발생해 3만1000여 명이 숨졌다. 2005년과 2012년에도 지진으로 수백명이 숨지는 등 강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y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