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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얗게 변한 호주 대산호초...이례적 2년 연속 백화현상

호국영인 2017. 3. 10. 22:47

또 하얗게 변한 호주 대산호초...

이례적 2년 연속 백화현상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바다 온도의 상승으로 세계자연유산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산호초)에 2년 연속 대규모 백화현상이 나타났다.

약 2천300㎞ 길이의 대산호초는 지난해 3월과 4월 사상 최악의 백화현상을 경험한 바 있는 데 이처럼 2년 연속 백화현상이 나타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백화현상이 나타난 호주 대산호초의 모습[AFP=연합뉴스]

호주 정부 산하 '대산호초 해상공원관리청'(GBRMPA) 측은 전날 퀸즐랜드주 북부 지역의 케언스와 타운스빌 사이에 대한 공중탐사 결과 올해에도 다시 백화현상이 관측됐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공중탐사에 나섰는데 백화현상이 눈에 띌 정도로 확연했다는 것이다.

GBRMPA는 "유감스럽게도 이번 여름 대산호초의 수온이 높았고, 대규모 백화현상을 다시 확인했다"며 대산호초에서 2년 연속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백화현상은 그동안 수년마다 한 번꼴로 발생했는데 유엔환경계획(UNEP)은 올해 초 지구 온난화로 세계적인 산호초 백화현상이 앞으로 26년 후면 '연례행사'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 백화현상은 특히 지난해에는 영향을 받지 않은 대산호초의 가운데 구역에서 관측됐다. 지난해에는 대산호초의 북부 지역에 백화현상이 심각했다.

백화현상은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藻類·algae)가 해수면 상승에 의한 열 스트레스(heat stress)로 떠나거나 죽게 되면서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것을 일컫는다.

수온이 차가워지거나 조류가 돌아오지 않으면 산호는 회복될 수 없으며, 산호가 죽은 지역에서 새 산호들이 성장하려면 10~15년이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