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소개방

스물 셋, 아프리카에 죽으러 떠나다

호국영인 2016. 12. 16. 10:08


[모닝 스브스]

스물 셋, 아프리카에 죽으러 떠나다 


우울증에 걸려 항상 죽음을 떠올렸던 한 여성이 아프리카에 다녀온 뒤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조은수 씨는 여행자 4명 중의 1명은 죽어서 돌아온다는 극단적인 후기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두렵지 않은 우울증 환자였기 때문에 더 눈길이 갔습니다. 

약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데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왜 사는지 그 궁금증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처음 수단에 도착해 하루종일 걷다가 우연하게 나이가 비슷한 친구를 이르바함을 만나서 나일강으로 소풍을 갔습니다. 그런데 물에 흡혈 기생충이 산다는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친구는 바로 강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직도 그 장면이 아주 생생하다고요, "노을과 함께 자유를 만끽하는 이곳이 바로 아프리카구나." 느끼게 됐습니다. 그녀도 분위기에 취해서 나일강에 뛰어들었고, 이후 둘은 절친이 됐습니다. 

아프리카의 끝없는 모래언덕을 보면서 한없이 뛰어놀기도 하고, 아프리카 사기꾼 갱스터 친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아프리카에 다가갔습니다. 

여행을 즐기다가 하루는 밤에 모르는 사람 차에 혼자 올라탔습니다. 그게 위험에 처할 뻔 한 상황이란 걸 전혀 몰랐던 건데, 그래서 친구들에게 혼줄이 나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항상 죽는 게 두렵지 않다고 말했었는데, 막상 현실로 닥치니까 그렇지 않았던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때 한국에 다시 돌아오기로 결심했습니다. 

아프리카 여행 후 그녀에겐 더 이상 우울증약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주어진 삶에 묵묵히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보고 삶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깨닫게 됐습니다. 

죽을 각오로 갔던 아프리카가 그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된 겁니다. 지금은 자신만의 인생을 개척하고 하루하루를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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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구둣방에는 맨손으로 광을 내는 구두 장인이 있습니다. 구두약을 손으로 듬뿍 뜬 다음에 정성을 담아서 문지르는데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빠릅니다. 

그의 손만 거쳤다 하면 구두는 마치 새것처럼 반짝반짝 이렇게 광이 납니다. 손님들은 어딜 가도 이만한 곳이 없다면서 엄지를 최고로 척 올리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36년 동안 맨손으로 구두를 닦아 온 박일등 씨입니다. 구두에 구두약을 바르는 건 얼굴에 로션을 바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의 손은 아무리 씻어내도 구두약 때문에 까만 상태, 또 구두 주름을 펼 때는 손 위에 촛농을 떨어뜨려 굳힌 다음에 작업을 하는데 이미 굳은살이 많이 생겨서 통증도 느끼지 못한다고요, 지금은 손이 이렇게 변했지만, 처음부터 구두를 닦은 건 아니었습니다. 

82년도에 복싱 세계챔피언이란 꿈을 안고 상경했습니다. 프로 복싱에 데뷔한 후에 연승을 올리면서 기대주로 떠올랐습니다. 세계 7위 선수와 경기할 정도로 성적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밥 한 끼 먹기도 힘든 형편이었습니다. 신문도 팔고 허드렛일을 하면서 복싱을 했지만, 배고픔 때문에 결국 챔피언의 꿈은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글러브를 벗고 맨손으로 구두를 닦게 된 건, 모두 지켜야 할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지문이 다 사라질 만큼 구두를 닦아 온 그의 손을 보면 눈물이 날까 봐 제대로 보지도 못합니다. 

장애인과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의 구두는 무료로 고쳐주고 있는 일등 씨, 빠듯한 살림이지만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서 장학금도 기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는 이 따뜻한 손을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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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런 말까지 했다니 믿을 수가 않습니다.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돼서 학교를 옮겼는데도 똑같이 행동했습니다. 

"학생들을 강간하는 꿈을 꾼다. 성폭행을 하겠다. 여자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건 몸을 파는 게 최고."라고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지난주 한 학생이 트위터로 관련 문제를 처음 제기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중학교 3학년 학생이 후배들을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이 교사가 수업했던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결국, 같은 재단 학교 선배들도 후배들과 뜻을 함께해 이 교사를 고발하는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또 관련 제보를 받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자 수십 건의 제보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교사로서 어떻게 이런 말을 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장학사를 파견해 진상 조사에 들어갔고 해당 학교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학교 측은 교사와의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아직도 이렇게 부끄러운 스승이 있다는 사실에 사회적인 충격이 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