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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태풍 '므란티' 타이완 이어 中 강타, 8만 명 대피

호국영인 2016. 9. 16. 21:57

슈퍼태풍 '므란티'

타이완 이어 中 강타, 8만 명 대피...


[뉴스데스크]
◀ 앵커 ▶

슈퍼태풍 므란티가 타이완과 중국 남부를 연이어 강타했습니다.

실종자, 부상자가 속출하고 중국에서는 800년 된 유서 깊은 다리가 무너지는 등 중추절 연휴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리포트 ▶

오토바이 운전자가 뭔가를 발견하고는 놀라 멈춰 섭니다.

주춤하는 사이, 바람에 날려온 광고판이 운전자를 강타합니다.

겹겹으로 쌓여 있던 대형 컨테이너 박스들도 강풍의 위력에 힘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최고 풍속 초속 62m로, 1959년 이후 타이완을 덮친 가장 강력한 태풍인 므란티의 영향으로 타이완에서 어민 1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고 33명이 다쳤습니다.

타이완 전역 70여만 가구에는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고 간판과 가로수 4천여 개도 부러지거나 파손됐습니다.

[타이완 뉴스]
"강한 바람 때문에 저렇게 큰 간판도 못 버티고 떨어졌습니다."

최고 12미터 높이의 파도가 몰아친 가오슝 항에선 등대가 사라지고 정박 중이던 선박들도 잇따라 침몰했습니다.

[황첸팅/타이완 타이퉁시 경찰국장]
"정말 무서웠습니다. 이렇게 큰 태풍을 본 적이 없습니다."

므란티는 타이완을 벗어나 중국 남부 지방으로 이동했는데 푸젠성에선 불어난 물에 8백 년 된 다리가 무너지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8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또, 태풍의 영향으로 인천공항에서 동남아로 떠나는 비행기 60여 대도 최대 2시간 지연 이륙하면서 1만 명 넘는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타이완과 중국 남부 지방에는 내일부터 16호 태풍 말라카스가 상륙할 예정이어서 추가 피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