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1년 추모식...
"산사람 살고보자" 항의시위도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약 9000명이 사망한 네팔 지진 발생 1주기를 맞이해 대규모 추모식이 열렸다고 AF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드가 프라사드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추도식은 수도 카트만두 다라하라 타워에서 거행됐다. 19세기에 지어진 다라하라 타워는 지난해 지진으로 붕괴된 상징적 장소이다.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거행된 추모식에는 갈색옷을 입은 불교 승려들도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약 400만명의 시민들이 천막 등 임시 보호소에 머물고 있다.
이날 약 100명의 시위대가 정부의 조속한 지진 재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했다.
시위에 참여한 21세 대학생 출딤은 지진 이후로 여전히 가족들과 천막에 살고 있다며 "1년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텐트에 머물고 있다"며 "모금된 기부금은 어디에 쓰였냐"고 지적했다.
국제사회는 네팔 재건을 위해 41억달러(약 4조68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네팔 정부도 국가재건국(NRA)을 신설하며 피해 복구를 약속했으나 사용처 결정 등에 대한 논의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이 불평을 토로하고 있다고 통신은 밝혔다.
이처럼 비난이 거세지자 정부는 학교, 병원 등을 대상으로 재건을 시작하고 집을 잃은 생존자들에게 약속한 2000달러 가운데 500달러를 선지급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래킹 가이드로 활동한 고빈다 티밀시나는 "지진 보조금 지원 대상 자격에 대한 정부의 규정으로 인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유명 관광지 박타푸르 주민들도 텐트, 양철 판자집 등에서 겨우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갑을 뜨며 하루 35루피(약 32센트)를 번다고 밝힌 세 아이의 엄마는 "도움을 받지 않고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모르겠다"며 "정부에서 받은 돈은 15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사망자를 기억해야 하지만 우선은 살아있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며 "정부의 이런 처사가 이어진다면 1년 뒤에는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네팔이 사용하는 날짜 계산법에 따라 추모식은 1년전인 4월 25일이 아니라 24일 개최됐다.
당시 지진으로 8800여명이 사망했고 1만2000여명이 다쳤다. 8000채의 학교가 지진으로 부서지면서 100만명의 학생들이 교실 없이 수업을 받고 있으며 11만명의 주민들은 붕괴 위험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 살아가고 있다고 통신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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