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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밀려나고 남북 하늘에 드리운 그림자

호국영인 2016. 3. 17. 19:05

햇볕이 밀려나고 남북 하늘에 드리운 그림자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한반도에서

일식 상태의 남북관계 '해를 삼킨 달' (03:18)


출처 : 미디어다음 · [앵커브리핑] 일식 상태의 남북관계..'해를 삼킨 달'

내일 오전 10시 10분. 달이 해를 가리는 부분 일식이 시작됩니다.

지구와 달 그리고 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이면 일어나는.. 어찌보면 간단한 이치입니다.

'하늘이 낸 임금'이 다스리던 왕정시대엔 천문의 이치를 통찰하는 행위가 곧 왕과 국가의 권위를 상징했습니다.

세종대왕은 예고된 일식이 15분가량 늦게 일어나자 천문대장에게 태형을 내리기도 했죠.

사실 천문대장에겐 잘못이 없었습니다. 우리만의 고유한 책력이 없던 시절, 중국에서 넘겨받은 천문 정보는 우리의 하늘이 아닌, 중국의 하늘을 관측한 자료였으니까요.

그래서 세종이 내놓은 우리만의 역법 '칠정산' 우리 민족은 이때부터 우리만의 하늘을 가졌고, 그 자부심은 오늘날 사용하는 1만원권 지폐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또 다른 일식이 일어난 곳,
바로 개성공단입니다.

미중일러 주변 강대국들에 휘둘려 우리만의 대북 정책이 없던 시절, 고심 끝에 내놓은 햇볕정책.

그 햇볕이 녹인 동토, 개성공단은 북한의 핵과 로켓 개발로 다시 어둠에 휩싸였고.. 바로 그 햇볕 때문에 핵이 개발됐다는 질타가 로켓만큼이나 높이 치솟고 있는 지금..

햇볕이 밀려난 남북의 하늘엔 차가운 전폭기와 미사일이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달이 해를 삼킨 것처럼 남북관계는 말 그대로 일식 상태지요.

게다가 한반도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주변국들의 냉정한 셈법을 보자면 세종시대 천문대장이 잘못 계산한 15분의 일식 차이는 차라리 낭만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하여 돌이켜보면..
햇볕정책은 과연 세종이 내놓은
'칠정산'은 되지 못했던 것인가..

앞으로 19년 뒤인 2035년 9월 2일. 달이 해를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한반도에서 진행됩니다.

개기일식을 온전히 관측할 수 있는 곳은 평양과 원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지역뿐이라고 하는군요.



개기일식을 온전히 관측할 수 있는 곳은 평양과 원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지역뿐이라고 하는군요.

그때쯤이면 우리 국민들도 온전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30분의 표준시차만큼이나 남과 북은 더 멀어져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