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길잃은 향유고래 '떼죽음'..2주간 29마리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최근 유럽에서 대형 향유고래들이 길을 잃고 육지로 밀려와 떼죽음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향유고래 1마리가 이날 오전 영국 동부 헌스탠턴 해변으로 밀려와 몇 시간 만에 폐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근 2주 동안 유럽 해안가에서 숨진 향유고래는 모두 29마리로 늘었다.
이날 약 100명의 동물 애호가들은 고래 주변에 모여 다시 물속으로 헤엄쳐 들어가기를 응원했지만, 고래는 결국 몸부림치다 숨을 거뒀다.
구조 요원들은 물을 퍼다 붓는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고래가 너무 크고 무거워 구하지 못했다.
향유고래는 길이가 최대 20m에 달해 이빨이 있는 포식동물 중 가장 크다. 무게는 25∼30t에 이른다.
지난달에도 이 해변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고, 비슷한 시기 인근 링컨셔 해변에서도 세 마리가 떠밀려와 숨졌다. 네덜란드, 독일 등 다른 나라 해안가에서도 향유고래 여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아직 향유고래 떼죽음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음파로 수중 물체를 탐지하는 수중 음파탐지기(소나)가 고래의 떼죽음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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